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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교통장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평소 교통부는 국민의 다리(각)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리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어디든지 갈 수 있게 보셔야 하고, 쉬지 않고 일해야하며, 넘어지지 말고 꾸준히 버텨야합니다.』
고건 교통장관의「다리 논」은 육로 뿐 아니라 바다와 하늘까지 연장되었다.
그래서 취임사에서 생활교통·생산교통·안전교통을5만「교통가족」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전남도정을 맡으면서 배운「생활행정」이 앞으로「생활교통」을 지휘·감독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우리나라 섬(도) 의 30%이상이 산재해있는 전남에 있는 동안 자주 섬에 들렀기 때문에 낙도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고 했다.
낙도주민의 다리인 정기여객선의 결항은 철저히 감독해야한다면서 약간 열을 올렸다.
『교통행정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행정 아닙니까. 이해 관계가 복잡한 행정이라고 비공개적·폐쇄적으로 처리하는 타성은 버려야 합니다. 오히려 이해관계가 복잡할수록 국민의사를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해서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를 없애야지요.』
대차배정이나 노선조정, 증차문제 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한다는 뜻인 것 같다.
1백여일 정도 관계를 잠시 떠나있는 동안 지하철·시내「버스」도 가끔 타보았다고 한다.
지난7일 일요일엔 혼자서 청량리에서 경춘선 보통급행을 타고 대성리까지 갔다 왔단다.
의외(?)로 열차 안이 깨끗하고「콜라」값도 시중보다 비싸지 않아 암행승차가『실패한 것 같다』면서 야간완행열차를 타야 뭔가 볼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렇지만「서비스」개선이나 제도강의 불합리 점은 장관의 지시나「강조기간」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고 매일 매일 일상적으로「교통가족」모두가 천직관을 가지고 애써야한다고 덧붙인다.
추석귀성객의「승차전쟁」이 문제는 일시에 폭발적으로 몰리는 교통수요 때문에『힘든 일』이라고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금년에는 귀성객이 작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판단, 객차를 10%늘렸고 추석 전에 토·일요일이 끼어 귀성객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검게 탄 얼굴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 점잖아 보이는 그는 장관실 창문을 통해 자주 서울역「플랫폼」을 내려다본다고 했다.
글 김재봉 기자
그림 박기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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