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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보·자원외교강화, 대북괴 우위견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주주의를 토착화하고 복지사회를 건설하며 사의정의를 구현한다는 우리의 국가목표가 어려움 없이 조속한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80년대 외교의 기본방향을 두겠습니다』 -.
신임 노신영 외무장관은 8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새시대 외교」의 방향을 이렇게 풀어나갔다.
4년 반 동안 대사로 재임했던「제네바」에서 지난주 말까지 「유엔」인권회의에 매달려 있다가 이날밤 늦게야 귀국한 노장관은 아직 외무행정전반을 얘기하기엔 시간을 좀 줘야겠다고 사양한다.
그러면서도 25년간 외교관생활을 하면서 주요직책을 두루 거친 그답게 외교를 보는 시각은 뚜렷이 잡혀있다.
안보외교를 강화하고 비동맹국과의 관계심화, 자원외교 등을 활발히 해나가겠다고 한다. 또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와도 호혜주의원칙아래 관계개선을 시도할 때가 됐고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견지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외교정책의 골격을 그대로 지켜나가겠다 면서도 그자신의 특유한「스타일」을 강조한다.
『남보다 노력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우대 받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외모에서부터 젊음과 박력이 풍긴다.
『노장관의 기용으로 외교관의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들인데…』 라는 곤란한 질문엔『나도 환갑을 안 지났으니 아직 젊다고 할 수는 있겠지요』라며 웃는다.
늙었다, 젊었다는 것은 연령에도 달려있지만 어느 정도 정력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에 따라 늙었다 젊었다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게 그의 세대관이다.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그다운 답변이라고 할까.
활력 있고, 일하는 외무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최근 미국무성의 전직관리가 북한을 다녀오고 일본의원들도 곧 평양을 방문하는 등 미·일의 한반도 정책이 심상찮다.
이런 보고를 「제네바」출발직전에 들었다는 노장관은 그 동안 오고간 사실을 다 검토한 후 얘기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국내 현안도 함께 얽혀있는 미·일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가 그의 첫 과제일 것 같다.
그림 박기정 화백|글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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