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국민 공감 생활정치 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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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야당이 돌아가야 할 ‘기본 정신’으로 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3인을 제시했다.

 “새정치연합은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정신, 바보 노무현 정신, 민주주의자 삶을 살았던 김근태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 대표 직무대리·원내대표·비대위원장. 3역을 혼자 맡게 된 박 위원장이 이날 첫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재건’ 행보를 시작했다. 먼저 야당의 ‘정신적 뿌리’를 강조한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행동과제를 언급했다.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해 온 손학규의 순리와 책임, 변화라는 정치철학을 발전시킬 과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면서다.

 안철수 전 대표를 거론한 건 재·보선 이후 당 일각에서 터져 나오는 ‘안철수 청산론’을 차단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박 위원장은 “낡은 과거와 관행으로부터 어떻게 지혜롭게 결별하느냐가 새정치연합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며 “투쟁 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더욱 굳건히 세우고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비대위를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명명했다. 당 바깥 인사도 영입할 예정이다. 그는 “국민께서 언제든지 당 홈페이지나 제 트위터·페이스북으로 추천해 주시면 깊이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출범 시기는 20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선진국의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 투명한 공천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 “물타기용 야당 수사”= 검찰이 새정치연합 신계륜·김재윤·신학용 의원에 대한 금품 수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자 공식대응은 최소화한 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명백하게 증거가 나온 새누리당 관계자들(박상은·조현룡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야권 인사를 끼워 넣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사”라면서도 “여권 내에서 ‘추가 연루자가 있다’는 식의 음해성 언급이 나오고 있으나, 당장 당 차원에서 대응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 새정치연합 우윤근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특수2부에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공안 정국을 한번 만들어보려는 꼼수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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