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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집전하는 명동성당 미사 … 북, 참석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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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때맞춰 한국 천주교회가 북한 신자들을 초청한 데 대해 북한이 일단 거부의사를 밝혔다.

 4일 복수의 천주교 관계자들은 “북한 당국이 지난달 말 ‘지금 서울에 나가기에는 생각이 많다’는 답신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북한식 용어로, ‘생각이 많다’는 표현은 예를 갖춰 거절하니 양해 바란다는 의미다. 북한은 또 “5·24 제재조치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으로 긴장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에 참여해 달라고 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뜻도 전해 왔다고 한다.

 한국 천주교 인사들은 지난 5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조선천주교협의회 인사들을 만나 18일 교황이 집전하는 가운데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공교롭게도 18일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시작하는 날이다. 북한 측이 불참 이유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언급한 건 그 때문이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교황 방한이 워낙 쉽지 않은 기회여서 아직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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