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텐트도 스크린 … 풀HD보다 4배 선명한 나만의 영화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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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 캠핑장에서 아빠가 아들을 위해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뽀로로 영상을 휴대용 프로젝터로 벽면에 보여 주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심지어 스크린이나 판(패널)도 필요 없다. 말 그대로 ‘공간(space)’만 있다면 그곳에 영상이나 이미지를 띄울 수 있다. 그것도 최고의 ‘울트라 캡쑝’ 화질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휴대용 정보기술(IT) 기기가 일상의 필수품이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손 안의 콘텐트를 더 큰 화면으로 보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럴 때 편리한 게 빔 프로젝터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세계가전전시회(CES 2014) 기조연설에서 “이제 여러분은 창문에 언제라도 좋아하는 풍경이 보이도록 할 수 있고, 집이나 직장 사무실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면으로 꾸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생활공간을 무한대의 경험으로 활용하는 ‘라이프 스페이스 UX(사용자 경험)’ 시대가 코앞인 셈이다. 미래 디스플레이로서의 빔 프로젝터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웬만한 프리미엄 TV 못지않은 초고화질을 자랑한다. 이른바 ‘4K혁명’이다.

 4K는 가로와 세로가 3840X2160 픽셀로 된 울트라HD(초고해상도)를 가리킨다. 3840해상도가 4000에 가깝다고 4K다. 울트라HD는 풀HD(고화질)보다 4배 정도 화질이 좋다. 프로젝터로 보는 영상은 화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 그야말로 옛날 얘기가 됐다. 일례로 소니가 세계가전전시회에서 선보였던 가구형태의 레이저 프로젝터(4K Short Throw)는 초고화질 영상을 최대 147인치 화면으로 즐길 수 있어 집이든 사무실이든 영화관이 따로 없다. 은색의 소박한 수납장처럼 생긴 디자인도 화제가 됐다. 다만 4만 달러(약 4000만원)라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반면 보다 저렴하고 가벼운 이동용·휴대용 빔 프로젝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나 캠핑에 적합한 제품들이 어느 때보다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격도 20만원대부터 다양하다. 500g 안팎의 작은 프로젝터만 챙기면 숙소의 벽이나 천장·텐트·자동차 안에 누워서도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다.

 LG전자의 ‘블루투스 미니빔TV’는 생수 한 병 무게인 580g. 스마트 기기는 물론 자동차 오디오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최대 118인치의 대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블루투스 사운드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빔 아트’는 130g의 초경량으로 큐브처럼 앙증맞은 디자인도 인기다. ‘레이요 R4’(캐논코리아)나 ‘스톤빔’(코앤링크) 역시 모두 160g대의 가벼운 무게다. 레이요는 전원 어댑터가 없어도 내장 배터리로 투사할 수 있고, 스톤빔은 인터넷이나 와이파이 환경과 상관없이 항상 무선으로 연결돼 편리하다. 이 밖에 작지만(400g) 고화질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자랑하는 ‘ML750’(옵토마), 캠코더에 프로젝터가 내장돼 촬영한 영상(풀HD급)을 곧바로 100인치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HDR-PJ200’(소니코리아) 같은 제품도 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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