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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도 '속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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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공급 일정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주택업계의 마케팅 화두로 떠올랐다. 청약접수를 시작해 계약하기까지 보통 열흘에서 2주일 정도 걸리던 것이 최근엔 닷새 정도면 끝난다.

YM건설은 지난 14일 분양에 들어간 경기도 성남 하대원동 프라젠Ⅱ 주상복합아파트 당첨자 발표와 계약을 18일까지 끝내기로 했다.

지난 2월 성원건설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분양한 성원상떼빌이나 SK건설의 강남구 역삼동 허브젠 주상복합도 당첨자를 추첨한 당일 계약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 나온 서울 서초동 포스코 더샾이나 삼성 트라팰리스의 경우 당첨자 발표 후 계약까지 3~4일의 여유가 있었다.

창구 혼잡과 업무 과중 등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업체들이 '속도전'을 택하는 이유는 가수요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YM건설 김호열 부장은 "당첨자 발표 직후부터 웃돈 형성 여부가 결정되게 마련인데 계약까지 기간을 단축해야 웃돈만을 노린 가수요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A분양대행사 사장은 "당첨되고도 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몰아붙여 계약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나오는 일반.임대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종전엔 지역 우선순위와 수도권 1순위 청약을 다른 날에 받은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같은 날에 받고 있다. 청약 인파가 몰리게 해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 위해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제일종합건설이 최근 경기도 이충동 장당택지개발지구에 분양한 제일하이빌 임대아파트는 접수 첫날 7천여명의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벽산건설이 이달 말 고양시 일산 가좌지구에 분양할 가좌2차 블루아파트도 고양시 지역 1순위와 수도권 1순위 청약을 같은 날 받기로 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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