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스라엘, 놀이터 공습 … 가자 어린이 9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의 놀이터를 공습해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졌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팔레스타인 의료 당국을 인용, 이날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 1발이 가자 서부 샤티 난민촌 내 공원 놀이터에 떨어져 12세 이하 어린이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이번 공격을 부인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포탄이 날아가다가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는 네타냐후의 위협에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주민도 겁먹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과 어린이 대학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우리 국민은 로켓과 땅굴의 위협 속에서 살 수가 없다”며 “우리를 죽이려고 건설된 땅굴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이번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스라엘군은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가자지구를 60차례 공습했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집과 TV 방송국 등이 목표였다.

 하마스의 경쟁 정파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29일 24시간의 휴전을 제안하자 하마스는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은 “하마스가 직접 전하지 않으면 진지한 제안이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PLO의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를 폭격해 180만명의 가자 주민들의 전기 공급을 실질적으로 차단한 뒤 나왔다.

  가자에서는 이스라엘이 지난 8일 공습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1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스라엘도 민간인 3명 등 56명이 숨졌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