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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 없으나 신앙으로 뭉쳐 싸운다|아프가니스탄 저항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아프가니스탄」의 반소·반정부 저항군의 끈질긴 도전과 수도「카불」시내 학생들의 잇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 개편 설마저 나돌고 있어「아프가니스탄」사태는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공세는 지금까지 오합지졸로 알려진 저항군이 단결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아프가니스탄」저항군의 실상을 알아본다.…□

<구성>
회교저항군은9백16개 부족이 3O여 개「게릴라」단체로 나누어져있다. 이 가운데 12개 단체가제대로 활동하고 있고 강력한 반소활동을 전개하마있는 단체는 6개 정도에 불과하다.
가장 잘 조직된 것으로 알려진「사예드·갈라니」의「히즈브·이·이스라미」(「이슬람」 당)는 병력 7만 명으로 비교적 소규모다.
대부분의 회교저항군들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국경의 1백20여 개 통로를 거쳐 본국과「파키스탄」을 넘나들며 산발적인 대 소군 공격을 가하고있다.
「파키스탄」에는「페샤와르」등「아프가니스탄」인접지역에 90만 명의「아프가니스탄」난민들이 난민촌을 이루고 있다. 이들 난민촌은 저항군들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있다. 저항군들의 가장 큰 결점은 단합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저항군단체들은 풍속과 종족의 차이, 그리고 서로의 불신으로 좀처럼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저항군단체들은 지난1월「아프가니스탄」회교연맹(PIIA)으로 통합, 지도체제를 갖추기도 했고 3월에는「아프가니스탄」해방회교연맹(IALA)을 구성,35인 평의회를 구성하고「파키스탄」에서 망명정부수립을 선언하기도 했으며 또 최근에는「로야·지르가」(대평의회)로 뭉치는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통합 움직임을 보였으나 모두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저항군들이 강한 반소저항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은 이들 모두가 회교도로서 신앙으로 뭉쳐져 있기 때문이다.

<작전>
구심점이 분산된 저항군들은 아직 뚜렷한 작전이라고 내세울만한 것은 없다.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전 국민의 종교적 신앙에 호소해서 국민과 정부군의 대소투쟁참가를 촉구하고 결국에는 소련군을 몰아내고 회교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산된 각 저항군단체들은 잘 조직되지 않은「게릴라」의 투쟁방식을 이어받아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무력공격을 시도할 뿐이다.
따라서 이번「카불」대공세는 어떤 조직된 사령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국민전체의 반소의지가 일체감을 불러일으켜 결집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무기>
저항군의 무기는 가장 낙후된 19세기 것에서 최신 소련AK47등 각양각색이다. 저항군소유무기는 현재 박격포·기관총·AK자동소총·수류탄 등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숫자도 부족하고 보충도 어려운 사정이다.

<외부지원>
저항군에 대한 외부지원은 모두가 비공식적이지만 부분적으로는 상당한 양에 이르고있다.
그 대표적인 것은「페르시아」만 회교국들의 자금 및 무기·장비 지원이다. 「페르시아」만 회교국들은 회교국가 설립을 위한 명분을 앞세우고 공공연히 지원하고 있다.
중공도 소련을 견제하는 대소전략의 일환으로 저항군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국제무기시장에서 구입한 무기를 비밀리에 저항군들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서방국가들 대부분 저항군에 대해 대규모 지원을 하고 싶어도 저항군단체들 스스로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어서『누구에게 지원해야하는가』고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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