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권력을 감시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천주교신자인 김대중씨는 13일 저녁 자택에서 정인근 전국불교청년협의회장 등 청년불교지도자 18명의 방문을 받고 종교와 정치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씨는『불교의 박애·평등정신이나 기독교의 이웃사랑 정신이 모두 눌린 자를 위한 것이란 점에서 상통한다』면서 『모든 종교는 말세 뿐 아니라 현세의 개선에 노력하지 않으면 길게 가지 못한다』고 주장.
그는 특히 불교 중 대승불교를 찬양해『성불해도 자기만 피안으로 건너가지 않고 중생이 성불할 때까지 기다리는 대승불교가 이 나라 사회정의의 정신적 촉진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력에 관해 김씨는『정권보다 높은 차원에 있는 종교는 권력의 비호를 받으려할게 아니라 권력을 감시하고 정신적으로 지도해야한다』고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