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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가구 장석전…세종회관서 열어|김창문씨 전국 돌며 15만여점 모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 개인의 힘으로 알뜰하게 모아진 15만여점의 이조가구 장석전시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22일까지). 진주의 김창문씨(59·양화점경영) 는 20여년전 우연한 기회에 장식문양의 아름다움에 반해 전국을 누비며 이 장식물들을 모았다고 한다.
전시품들은 반닫이·서류합·책장·의롱·보석함·약장·이층장·경대합등 이조가구의 장식물과 자물통등 15만여점. 선인들의 숨결과 애환이 담긴 장식물로 문짝을 맞물리는 경첩장식, 서랍등의 손잡이 역할을 하는 들고리 장식, 모서리를 감싸주는 감잡이, 고깔장식, 가구의 귀퉁이를 장식해주는 귀잡이 장식등 종류가 다양하다.
경첩만해도 그 문양이 다양해 나비경첩·실패경첩·박쥐경첩등으로 나누어진다. 기능보다는 가구의 모양새를 살리기위한 장식용 장식은 특히 독창적인 문양이 두드러지는데 박쥐·학·호랑이·물고기·봉황·연꽃·글자(「강」「녕」「복」) 등이 즐겨 다루어진 소재. 섬세한 도안감성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 장식들을 무늬별·재료별·시대별로 전시했는데 시대적인 구분이 세밀하지 않은것이 아쉽다.
1백여개 정도의 장식을 함께 모아 「70년∼2백년전」「70년∼3백년전」으로 일괄처리해 제작연대 측정에 다소무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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