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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촌 집단 난투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농장자취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여온 나환자집단촌 부산용호농장(부산시용호2동산2)에 5일 상오0시쯤 농장전의료부장 유금룡씨(41)가 이끄는 불량배 이재식씨(36)등 50여명이 승용차와 「미니·버스」등에 나눠 타고 들이닥쳐 농장자치회장 성봉룡씨(57)등 현간부 5명을 조합회관에 감금시켜 폭행하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도끼와 쇠「파이프」등으로 대치, 조합사무실을 부수고 자치회장 성씨등 6명에게 중경상을 입히고 그중 27명이 경찰에 잡혔다.
이들은 업무상 횡령으로 구속된 전농장 자치회장 박의관씨등 옛간부진이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동이 일어난 용호농장은 지난63년 부산 지방에 흩어져있던 나병환자 5백가구 2천여명이 집단으로 이주해 양계·양돈등 축산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70년부터 자치회가 구성돼 이들 나환자들이 임의기구로 운영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24일 「농장 재산을 개인재산으로 빼돌린 사실이 밝혀져 전회장 박씨가 경찰에 구속되고 전재산이 농장측에 몰수당하자 박씨측 전간부들이 불만을 품어왔다. 이날 동원된 청년들은 충무동불량배들로 이들은 8개조로 나뉘어 농장을 습격했다.
경찰은 이날 난동을 벌인 50여명중 부산1가5941호 「포니」승용차 운전사 유금광씨(38)등 27명을 붙잡고 달아난 주범 유금룡씨등 23명을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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