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폭력후유증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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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통령 후보문제를 놓고 김영삼 총재와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간의 미묘한 갈등으로 고민해 온 신민당은 이번 남원폭력사태가 영·호남지역 감정까지 곁들인 알력으로 심화될까봐 경계하고 있다』
일단 양 김씨는 각기 복정인이나 특정계파에 대한 지침이나 비판을 삼가고 부순·외부세력의 침투 여부조사반을 강조하고 있으나 폭력사태의 주동자와 윤곽이 드러나거나 비슷한 사태가 재발될 경우 신민당은 대여·대 국민관계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남원폭력사태 현장에서 정재원 임시 대변인은 『당 내분을 가장한 「당내」 의 불순세력에 의한 파괴행위』로 규정한데 이어 김 총재는 박한상 사무총장에게 빠른 시일 내에 배후세력규명을 지시했다.
김대중씨는 폭력사태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특히 지역감정을 이용하려는「외부」 세력의 침투 여부를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협 공보 담당비서가 전했다.
지난번 대구의 경북도지 부결성 대회에서 지역감정을 곁들인 양금씨 세력간의 갈등이 노출된 데 이어 첫 번째 호남지역 행사에서 또 다시 당내불상사가 발생해 양 김씨 간의 타협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비 당권 파는 지구당개편대회가 금 총재의 당권파 세력부식을 위한 전망대회 전초전이란 이유를 들어 보류할 것을 요구해 오던 터에 이 같은 폭력사태와 조직책 결정이 이루어짐으로써 당내 독주를 비판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민당은 남원대회를 무기 연기시켰으나 21일까지의 개편대회 일정은 예정대로 치르고 내주 25일에는 박경원씨의 지구당 개편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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