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지하철공사로 빚어질|교통체증 막을수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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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을지로동에 차량통행을 제한치 않고 지하철을 건설할수 없을까.
지하철 2호선 강북구간이 26일 착공됨으로써 을지로를 비롯, 신당동 왕십리 신촌 「로터리」 이대입구 아현동등 12개 주요도심의 차량통행이 규제돼 서울시전역이 심한 교통난을 빚게됐다.
더우기 을지로통의 차량통행금지(시내 「버스」제외 3월초순)로 하루평균 6만여대에 이르는 교통량이 종로 청계로 퇴계로등에 분산돼 4대문안 도심업무지역에 걷잡을수 없는 혼잡이 예상되고있다.
이때문에 일부관계자들은 18.8km에 이르는 강북구간중 을지로입구에서 6가(2.5km)까지의 을지로만이라도 「터널」식으로 뚫어 교통난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을지로폐쇄가공법상 불가피할 경우 이 일대에 들어선 건축자재상을 비롯, 화공약품장·기계공구상등 도심기능을 해치는시설들을 외곽으로 착공전에 옮겨 차량통행을 뒷받침해야한다는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하철2호선 건설공법인 개착식(개착식)은 공사기간을 앞당기고 공사비를 줄이는 이점이 있으나 차량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일본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산에 굴을 뚫을 때와 같은 「터널」 공법으로 교통난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고가도로가 들어선 아현동∼신촌사이와 충정로 일부 그리고 지하상가가 들어선 을지로입구등 2km만을「터널」식으로 시공키로 해 교통난등을 고려치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한다는 불명을 사고있다.
「터널」식 공법은 착공지점에서 곧바로 땅 밑을 파 내려간후 수필으로 뚫기때문에 차량통행을 허용하면서 공사를 계속할수 있어 교통난을 줄일수 있으며 을지로통은 공사구간이 2km정도로 짧기 때문에「오픈·커트」식(공사비 km당 1백억원)으로 공사를 할때보다 km당 50억원씩 1백억원의 공사비가 더 들뿐이어서 전체건설비(4천6백억원)에 추가부담이 거의 없다.
또 설령 공사비가 더 들더라도 3년동안 시민들이 겪을 교통난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하철관계자들은 「레일」이 깔릴 지하15m까지도 모래흙으로 된 토사층이기 때문에 「터널」식 공법으로 시공할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구간을 「터널」 공법으로 파들어갈 경우 「오픈·커트」공법보다 10m이상 더 깊이 파야하는데다가 2∼3개의 역은 승강장·지하보도·환기장치등을 시설해야 하기때문에 개착식으로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법과 함께 교통장해물인 을지로일대의 각종 상점을 정비치 앉은것도 문제가 되고있다.
시내 간선도로중 가장차량체증이 심한 을지로통에는 건재상 2백60개소를 비롯, 지류상1백74개소, 화공약품상1백60개소가 난립해 있는데다가 이들 상점들이 골목길에서 상품을 내리거나 쌓아두어 이면도로의 차량통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우회도로로 이용될 청계로에도 자동차부속상 6백40개소, 기계공구상2천34개소등이 들어서 있으며 을지로 청계로 퇴계로에 10여종 1만여개의 점포가 도사리고있어 을지로 폐쇄에 따라 걷잡을 수 없는 교통난이 우려되고있다.
이들 업소는 도심기능을 해치는 시설로 10여년전부터 외곽이전이 계획돼왔으나 이들 업소가 옮겨갈 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지금까지 이전이 보류됐다.<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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