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나선 포스코, LNG터미널·포스화인 … 계열사 3곳 매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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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계열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의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시멘트용 슬래그 제조업체인 포스화인, 조림 회사인 포스코-우루과이 매각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LNG터미널은 도이치뱅크, 포스화인은 삼일회계법인, 포스코-우루과이는 안진회계법인을 각각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비핵심 사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권오준(64) 회장의 구상이 처음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광양 LNG터미널은 2009년 3229억원을 들여 완공한 국내 최초·유일의 민간 LNG 기지다.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LNG를 탱크에 저장한 뒤 기화 처리해 공급하는 설비다. 저장 능력은 53만에 이른다. 포스코는 이 설비를 별도 법인으로 만든 다음,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일부 지분(49% 이하)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장 가치가 7000억~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포스화인은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 업체에 판매하는 회사다. 쌍용양회·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 등이 지분(각 10.26%)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이 12%대여서 매각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기대한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포스코-우루과이도 시장에 내놓는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남미 1000㏊ 부지에 유칼립투스나무를 심어 조림 사업을 펼쳐왔다. 정부가 2012년 5월 제정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는 국내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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