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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질서 찾아 진통할 80년대의 세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 회담은 82년까지 점령지「시나이」반도를 완전히 「이집트」에 넘겨준다는「이스라엘」의 굵직한 양보로 「이집트」는 대승리를 구가했다.
그러나 「요르단」 강서안등 「팔레스타인」점령지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보장이 불확실해지자 이에 반발하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 「리비아」 「시리아」 등 강경 「아랍」 국들의 반 「이집트」행동통일을 가능케했다. 강경「아랍」국들의 주장에 「사우디」「요르단」등 온건국가들도 동조하고 있어 이번 중동평화회담은 80년대에도 계속 시비의 대상이 될 것이다.
특히 「이란」혁명이후 「아랍」세계에서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어 「팔레스타인·게릴라」들의 적극적인 반 「이스라엘」「테러」 등 많은 불안이 잇달것으로 보인다.

<페르샤만>
70년대말을 회교혁명으로 장식한 「이란」사태는「페르시아」 만의 긴장고조라는 군사·정치·경제적 후유증을 남겼다.
「이란」의 「호메이니」 옹이 반미「캠페인」으로 전세계를 경악으로 몰아가고 있을 동안 중동, 특히 「페르시아」만 주변은 새로운 사태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자구책들을 장만하고 있다.
그 가운데 「사우디」와 「아랍」모후국연방·「오만」등의 안보위기는 미국의 대「페르시아」만 적극개입을 유도함으로써 이일대의 안정유지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란」 정세의 불안은 석유수송 길목인 「페르시아」만의 출입구 「호르무즈」해협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쿠퀘이트」「바레인」「카타르」는 물론 「이라크」까지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정세변화는 「호메이니」등의 회교혁명이 준 커다란 파급효과에 따른 것이며 서방의 「에너지」 자원보호라는 이해문제가 얽혀 점차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이런 불안에 겹쳐 「이란」 「사우디」의 「폐르시아」만을 둘러싼 미묘한 대립과 연안국가인 토후국에 대한 「아랍」 강경세력들의 반정세력 지원등으로 「페르시아」당의 긴장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은 어두운 전망이다.

<홍해지역>
70년대말 분쟁 다발지역이었던 『「아프리카」의 뿔』지역과 남북「예맨」「에리트리아」, 그리고「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대사원 인질사건은 그 근본 원인이 제거되지 않아 이 지역은 80년대에도 역시 분쟁 재발위험지역으로 꼽힌다.
78년의 「이디오피아」와 「소말리」의 「오가덴」 국경전쟁은 「쿠바」 혁명을 앞세운 소련세력과 「소말리」를 지원하던 미국등 서방세력의 대결이기도 했다.
79년 「이란」사태가 회교혁명으로 성공한 직후 소련의 지원을 받은 남 「예멘」 정권이 약세의 북「예멘」을 침공함으로써 다시 미소가 간접적인 힘의 대결을 보였다.
홍해연변의「에리트리아」는 자치 요구를 내걸고 「이디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정권에 대해 계속 투쟁하고 있으나 「쿠바」군의 힘을 업은 정부군에 의해 거의 진압된 상태다.
이같은 미소의 대결로 인해 홍해주변은 더욱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남「예멘」의 「아든」 항에 기지를 둔 소련해군의 중강은 최근 「메카」대사원 인질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있는 「사우디」는 물론 미국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어 80년대 관심의 표적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인종분규>
「아프리카」의 불안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골칫거리가 되고있는 것이 흑백간의 인종분쟁이다.
직민주의의 잔재로 인종분규가 아직 남아있는 곳은 「로디지아」와 남 「아프리카」공화국.
「로디지아」는 64년 「이언·스미드」백인소수정부가 들어선 이래 흑인민족주의 「게릴라」 활동이 꾸준히 전개되었고 「유엔」에 의해 경제고립까지 당했었다.
결국 79년4월「무조례와」흑인정부가 들어섰으나 국제적인 승인을 얻지 못하고 「엔코보」가 이끄는 애국전선(PF)의 반대에 부딪쳐 80년3월 실시될 총선거에까지 통치권을 영국에 반납해버렸다.
그러나 PF의 반발과 소수백인들의 지위문제등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영국의 의도대로 순조롭게 진행될는지는 의문이다.
인종차별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남아공은 무자비한 탄압에 의해 흑인들의 폭동을 진압해왔지만 궁극적인 흑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이러한 시련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나미비아」 독립을 둘러싼 「유엔」과의 대결, 그리고 「나미비아」의 반남아공 「게릴라」 단체들에 의한 「게릴라」 활동은 이 지역을 계속 태풍의 눈으로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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