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우회로 없다, 실력으로 넘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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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정몽구(76·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위협을 비켜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며 “실력을 키워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회의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3대 위협 요인으로는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가속화, 신흥시장 침체, 원화가치 상승을 꼽았다. 정 회장이 돌파구로 강조한 실력은 품질과 브랜드다. 그는 “품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제품 개발·설계 단계부터 품질 점검에 주력하고 품질 교육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현지 소비자에 특화한 제품 개발, 고객 중심 서비스와 마케팅을 통한 신뢰 향상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시장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공장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협력업체와 소통·협력을 확대해 부품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지역별 판매 네트워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많은 404만여대를 국내외에서 판매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중국 충칭 공장 건설 지연, 통상임금 관련 노사 갈등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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