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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 지령 따라 혁명전위조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른바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은 ▲북괴의 지령에 따라 불온「비라」를 뿌리고 ▲근로자 권익옹호 또는 민주화투쟁 등을 구실로 내세워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위한 민주구국학생연맹·노동연맹·농민연맹 등 「혁명전위조직」을 결성했으며 ▲국제사면(앰네스티)한국지부와 「크리스천·아카데미」등에 침투하여 이를 그들의 전위단체화 하려했다고 치안본부가 13일 발표했다. <관련기사 6면>
손달용 치안본부장은 이날 「남민전」에 관한 3차 수사결과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금까지 드러난 이 사건관련자는 78명으로 자수자2명을 포함, 28명을 추가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사건관련자 74명(이중 3명은 자수·5명은 다른 사건으로 수감)이 검거되거나 자수했으며 나머지 4명중 1명은 월북, 1명은 해외에 나가있고 2명은 수배중이다.
검거자 74명 가운데는 ▲회사원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교직자 13명(대학2, 중·고8, 학원강사3) ▲대학생 12명(재학8, 제적4) ▲상업 3명 등이다.
이들은 또 남한에서의 적화혁명이 성공하면 중앙청에 내걸기 위해 처형된 인혁당원 8명의 옷가지로 대형 「해방전선기」를 만들기까지 했다.
경찰이 밝힌 남민전에 관한 3차 수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북괴의 지령=총책 이재문(45)은 77년11월10∼15일까지 조직원 안용웅(고유번호 번·78년3월 월북·현재 평양에 체류)을 일본으로 파견해 조총련동경도 「아따찌」지부 상공회부회장 임한묘와 주송련계시인 김윤 등의 주선으로 재일 북괴공작원과 접선하여 『남민전이름으로 서울시내에 「비라」를 뿌리면 그 조직력을 인정하고 즉시 남민전이 보낸 78년도 신년인사문을 대남방송을 통해 그대로 방송하겠다』는 북괴의 지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공작자금 3억원의 지원약속을 받고 우선 이 가운데 3만「달러」를 「크라운」물산을 통해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이들은 이 지령에 따라 78년l월초 서울 「도오뀨·호텔」앞과 세운상가(을지로)앞동 중심가에 『○○정권 타도하자』라는 등 불온「비라」5백장을 뿌렸고, 그해 l월5∼13일 사이 3차례에 걸쳐 김일성에게 보낸 신년 인사문을 발표하는 북괴방송을 들었다.
◇전위대조직=민주화투쟁 또는 근로자의 권익옹호 등의 명분을 내세워 혁명조직을 확대했다.
▲민주구국학생연맹=반정부학생운동을 조직화하고 이를 폭력혁명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79년2월 최석진(28·고유번호⑫번)·김부섭(24·고유번호 번)·이수일 들을 책임지도위원으로 결성하고 그 동안 「횃불작전」「꽃불작전」이란 이름으로 시내곳곳에 불온유인물을 뿌려왔다.
▲민주구국농민연맹=79년9월 농민권익옹호를 구실로 이를 결성해 책임지도위원에 김종삼(고유번호 번), 조직지도위원에 최석진, 교양선전위원에 권영근(28·고유번호 번)등을 임명했다.
한편 김종삼을 「가톨릭」농민회 조사부원으로 침투시켜 전남보성군 소동면 분회장 조계선(29·고유번호 번)등을 포섭, 조직을 강화해나갔다.
▲민주구국노동연맹=79년8월 「가톨릭」노동청년회북부연합회원 박문담(32·고유번호 번)의 주동으로 조직하고 노동청년들을 포섭, 조직을 확대했다.
◇사회단체에의 위장성푸=자수한 임헌영(화·고유번호⑩번)은 77년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한국지부이사로 있으면서 남민전에 가입, 용책 이재문의 지령에 따라 지난5월 임원개편 때 이재오(33·고유번호⑨번)를 사무국장으로 임명케 하여 집생부서를 장악하고 인권운동을 핑계로 이를 남민전의 전위단체와 하려했다.
또 「쿠라스천·아가데미」농촌사회간사 권령핵을 포섭한 다음 최석♠을 농촌사회지도자로 위장침투시켜 「큐리스천·아카데미」에서 제6, 7, 8, 16기(기)에 걸친 농촌사회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동기생포섭을 쉽게 했다.
◇남민전해방전선기제작=남한에서의 적화혁명이 성공하는 날 중앙청에 내걸기 위해 처형된 인혁당원 도예종·서도원·하재원·이수병·여정남·우홍선·김용원·송상진 등 8명의 옷가지를 잘라 가로1.5m, 세로l.1m의 대형 해방전선기를 만들었다.
이들 8명의 옷가지는 임인영(민청학력사건관련자 전창일의 처)이 수집했으며 염색과 재봉일은 조직원 전수진과 이문희가 맡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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