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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작품 등이 서울에 온다|재독 한인화상 김희일씨가 전시 위해 구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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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이근량특파원】서독에 거주하는 한국인 화상 김희일씨(38)가 최근 19세기 표현주의의 대가 「W·칸딘스키」의 작품 한 점을 한국전시를 위해 매입했다.
주로 19∼20세기에 활약했던 거장의 그림을 모으고 있는 김씨는 「칸딘스키」작품의 매입을 계기로 자신의 소장품 한국전시를 내년 봄으로 예정하고 있다.
100×60㎝크기의 「칸딘스키」작품을 서독의 소장가로부터 24만「마르크」(한화 약6천4백만원)에 매입했는데 화랑가격으로는 45만 「마르크」(1억2천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이 그림은 화가 자신이 표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작품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구도』라는 이름의 이 추상화는 굵은 선에 과감한 색채가 배합되어 있어 「칸딘스키」의 초기작품임을 한눈으로 설명한다. 「칸딘스키」는 「샤갈」과 같은 소련태생의 유대인으로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뮌헨」 과 「파리」에서 활약 중 사망했는데 『구도』는 그가 남긴 희귀한 작품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유럽」의 유일한 한국인 화상인 김씨는 「칸딘스키」작품이외에 「A·르느와르」풍경화 한 폭과 「C·코로」「P·세루시에」「M·위트릴로」「W·트뤼브너」「M·펙슈타인」「C·리스테」「L·코린트」등 19∼20세기 화가의 작품 15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이 소장품 가운데 19세기 인상파화가「코로」작 『원형경기장』은 세계적인 은행가 「로스차일드」가가 소유했던 것으로 더욱 이름높다.
김씨는 또한 「위트릴로」의 부인이자 「나이브」파의 원조적인 「마담·위트릴로」의 그림 60여점과 「위트릴로」연구가인 「파울·페트리데스」의 감정서까지 갖추고 있다.
김씨는 「보쿰」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본」인근의 「노이비트」에서 5년째 화상을 경영중이다.
특히 그는 작가미상인 상태에서 매입한 그림을 17세기 「스페인」의 거장 「벨라스케스」의 작품으로 감정, 40만「마르크」(1억6백만원 상당)에 전매함으로써 화상으로서의 발판을 굳혔으며 「유럽」의 한국미술품 감정사로 각광, 「크리스티」「소더비」등 1급 경매장으로부터 단골초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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