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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언론탄압항의 유혈극|재야세력 궐기…혁명후 최대혼란|4천여명 칼·몽둥이 휘둘러…2백명부상|팔레비왕권 협력혐의로 10개신문을 폐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세속민족민주전사(NDF)을 포함한 「이란」의 야당세력들은 12일 정부가 언론활동을 대폭 제한하는 강경한 새언론법을 공포한직후 수천명의 군중을 동원, 「테헤란」의 혁명가에서 대규모 반정부 「데모」를 벌였으며 이들 좌익야당세력과 과격파 회교도간에 대규모 유혈충돌이 발생하여 지난2월의 회교혁명이후 최대의 혼란사태가 발생했다.
「나세르· 이나치」 국민지도상(공보사)은 이날 「이란」의 비공식국가원수인 「호메이니」옹과 기타 혁명지도자들을 비난하는 신문들을 일반법정에서도 6개월까지 정간조치할수 있고 그같은 글을 쓴 기자들은 3년이하의 징역형에 처할수 있게하는 새 언론법을 발표했다. 이 법은 회교를 포함, 기독교등 공인된 종교교의 지도자들과 교리를 모독하는 언론인에게 6개월~2년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고 당해언론기관을 폐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있다.
이 발표가 있은지 수시간후 NDF를 비롯한 세속야당군중들은 『언론검열제를 철폐하라』는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군중 집회를 열었다.
시가행진중 회교극렬세력이 이들을 습격하여 모두 4천여명의 양측세력이 몽둥이와 유리병·칼등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유혈난투극을 벌이는 혁명후최대규모의 충돌을 빚었다.
이 충돌로 2백여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수많은 건물과 자동차들이 파괴돼 혁명로는 삽시간에 전쟁터로 변모했다.
한편 「이란」정부는 12일 새회교언론법을 공포하면서 「팔레비」전왕정권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2개주간지를 포함한 10개신문을 폐간시킴으로써 반회교혁명세력에 대한 언론탄압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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