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수게임까지 당한 주심과의 말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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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건국대가 대 한양대전에서 주심 배동원씨에 의해 느닷없이 몰수「게임」이 선언 당했고 이를 항의하는 2만여 관중들의 소란으로 29일의 서울운동장은 무더위 속에 더한층 더위를 느끼게 했다.
사건의 발단은 8회 말 2사후. 한양대가 7회 초 4번 이만수의「솔로·호머」로 선취점을 뽑아내자 건국대도 8회 말 7번 임정면이 좌중간 2루타로 나간 후 9번 대타 송진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건국대 공격에서 강태정 감독이 1루의 송진호 주자를 향해『뛰어라』고 소리치자 주심 배동원씨가 강 감독을 불러 강 감독의 항의는 투수에게「보크」(투수의 투구반칙)틀 유발할 수 있는 규정위반이라고 지적, 주의를 주었다.
○…그러자 한양대 김동엽 감독도 주심 배동원씨에게 강 감독의 행동은 투수의 투구행위를 어렵게 한다면서 시정을 요구.
이때 건국대 강 감독은 또 배동원씨에게『경기를 빨리 속행시켜 달라』고「어필」을 하면서 주심과 말싸움이 시작.
서로『왜 반말이냐』『왜 삿대질이냐』로 언성을 높인 끝에 주심이 강 감독에게 퇴장명령을 내렸다.
○…퇴장명령을 받은 강 감독은 계속 주심에게『왜 퇴장이냐』며 해명을 요구하자 주심 배동원씨가 느닷없이 오른손을 번쩍 들어 몰수「게임」을 선언해 버렸다.
갑자기 몰수「게임」이 되자 2만여 관중들은 크게 반발, 운동장안으로 뛰어들었고 일부 관중들은 1시간40여분간 환 표를 해달라고 일대소란을 피웠다.
최근 대학야구에서는 계속된 불상사가 속출하고있는데 이날은 또 무더위 탓인지 주심의 성급한 선언으로 또 하나의 몰수「게임」이 만들어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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