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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증거, 사리 유물 한 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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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보 제126호인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 [사진 불교중앙박물관]

국내의 대표적인 사리 관련 유물을 한 자리에 모은 흔치 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24일까지 서울 견지동의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에서 열리는 특별전 ‘열반, 궁극의 행복’이다.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불교 신앙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영원한 행복’이다. 불교 수행자를 화장하면 나오는 사리(舍利)는 그런 행복을 약속하는 상징물, 높은 도력(道力)의 물증이었다. 때문에 사리를 보관하는 금속공예품인 사리장엄구는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사리 유물이 예술품인 이유다.

전시를 기획한 박물관의 김추연 학예사는 “특별전이 사리 유물 전시로는 15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보물 제176호인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는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다. 청동사리합 안에 은제 사리병, 그 안에 다시 금제사리병을 정교하게 제작해 넣은 다음 사리를 담았다. 백제 창왕(昌王) 시절인 577년에 만들었다는 명문(銘文)이 남아 있어 국내 최고의 사리 기록이라는 영예를 얻었 다.

 사리를 담은 유리병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이 함께 들어 있던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사리장엄구도 관객을 맞는다. 국보 제126호다.

 삼성문화재단이 2005년 ‘원 소유주’인 경기도 가평 현등사에 반환한 사리와 사리장엄구는 이번이 첫 일반 공개다. 현등사 사리는 부처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로 알려져 있다.

 전시 유물은 모두 171건 938점이다. 그중 국보가 4건, 보물이 17건이다. 무구정광다라니경은 보존 문제 때문에 6일까지만 전시한다. 02-2011-1960.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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