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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하우스」를 한식으로 고쳐짓고 첫 『마당 극장』이 함께 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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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탈춤과 농악·고유민속놀이 등을 전문 공연하는 마당극장이 우리 나라 처음으로 서울 한복판에 건립된다. 문공부가 퇴계로에 있는「한국의 집」(코리아·하우스)을 해체, 신축하면서 그 정원에 부설하는 이 마당극장의 규모는 1백 평의 마당무대와 3백 석 정도의 이동식 관람석을 갖출 예정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무대예술을 소개하고 각종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의 발표공연 등에 주로 사용 될「한국의 집」부설 마당극장은 건물신축공사와 함께 내년 말까지 완공된다.
문공부의 이 같은 마당극장 건립은 지난5월말 덕옹궁 뒤뜰에서 개최된 중요무형문화재 발표공연에서 예상외의 성황을 거두면서 마당무대의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 된데서 비롯됐다.
문공부당국은 이 마당극장과 함께 이미 내년도 예산에 계상해 놓고 있는 일반공연 전용의 이동식 관람석을 갖춘 마당극장을 서울에 한 개 더 건립할 계획이다.
3개년 계획으로 신축중인 「한국의 집」은 현재 전공정의 30%정도가 진척돼있다. 원래 「한국의 집」은 정부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생활 양식과 음식·전통 국악 등을 보여주고 문화 영화관람 등을 통해 한국을 올 바로 소개하기 위해 설립한 일종의 한국소개관이다.
1957년 국립공보관 부설기관으로 문을 연「한국의 집」은 72년 해외 공브관으로 관리운영이 넘어가 현재까지 활동이 계속돼왔다.
문공부가 이번에 해체, 신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왜색화 된 건물양식을 고유의 한식건물로 고치고 규모를 보다 확대해 그 기능을 강화하자는 데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을 위한 한국소개관으로 사용돼 온「한국의 집」건물은 일제 때 총독부 관사가 돼 건물양식이 일본식으로 많이 고쳐졌던 것을 그대로 이용해왔다.
총16억 원의 예산을 들여 2천여 평의 옛터에 신축되는「한국의 집」은 연 건평5백40평의 본관 건물 1동과 부속건물 2동,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경복궁 자경전 양식을 본뜬 ㄷ자형의 고유 단층 한옥으로 짓는 본관 건물에는 관람실과 누각, 식사를 할수 있는 한식 온들방들이 들어가고 앞의 회낭식「로비」에는 전시공간을 만들어 한국을 소개하는 책자 및 모조품 문화재들을 전시하도륵 했다.
본관 안에는 2백 명 정도의 내정원을 두고 남산 밑 쪽으로는 6백 명의 외정원이 잔디밭과 고유 수종으로 조경된다.
마당극장은 이 외정원의 잔디밭을 마당무대로 하고 관람석은 약간의 경사를 이루는 주변의 정원에 이동식 의자를 배치해 만든다.
정문은 현재의 위치에서 20m쯤 밖으로 내다 옮기고 사무실과「보일러」실 등으로 사용될 부속건물은 본관을 향해 들어가는 오른쪽에 배치했다. 정문에서 본관에 이르는 왼쪽마당은 주차장.
이번 해체, 신축에서 유일하게 남는 기존 건물은 본관뒤쪽 숲 안에 있는 별실뿐이다. 현대식 냉난방 시설을 갖춘 고유 한식 건물로 신축돼 꺼림칙했던 왜색을 말끔히 제거하게 될「한국의 집」은 본관 건평만도 종전의 2백 평에 비해 3배 가까이 규모가 확대됐을 뿐 아니라 마당극장 같은 새로운 시절을 갖추어 그 기능을 크게 장학함으로써 올바른 한국 소개의 흘륭한 창구가 되게 됐다. <이은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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