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대 난 공사…잠실철교 가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강남·북을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이 착공된 지 1년 8개월. 내년 10월의 일부구간 개통(완공은 83년)을 목표로 밤낮 없이 공사에「피치」를 올리고있다.
순수한「우리자본과 기술」로 건설되는 2호선의 총 연장은 48·8㎞에 공사비는 4천 6백억원. 여기에 쏟아 넣을「큰크리트」만도 자그마치 1백 2O만 입방m로 그 부피가 삼성본관「빌딩」크기에 비교될 만큼 엄청난 규모다.
「지하철 시대」의 새로운 막을 열게될 2호선 공사의 건설현장을 가본다.
총 연장 48·8㎞중 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작년 3월에 착공된 성수역(성수동 2가)∼신대방역간의 강남구간 28·3㎞과 지난 3월에 착공된 성수역∼왕십리역간의 강북구간 3㎞. 강남선은 16개 건설회사가 3개구간 22개 공구로 나누어 맡고있다.
이 가운데 ▲제1구간은 성수역∼잠실대운동장까지의 9·54㎞ ▲제2구간은 대운동장역∼사당「로터리」까지 10·12㎞ ▲제3구간은 사당역∼신대방역까지의 8·62㎞.
80년 10월 완공예정인 제1구간의 공정은 80%, 82년 말까지 마무리 지을 제2, 3구간도 25%를 나타내 순조로운 진척을 보이고 있다.
제1구간의 잠실철교는 이미 높이 13∼17m의「콘크리트」교각 9백 97개 위에 상자형 철 「빔」공사를 거의 끝내고 곧「큰크리트」상판(상판)을 얹을 예정이다. 성수역∼성내역까지 5·7㎞의 고가구간은 양쪽에 높이 2m의 차음 벽을 설치하고 보통「레일」(길이 20m보다 훨씬 긴 1㎞의「레일」을 부설하며「레일」밑에는 자갈을 깐 뒤 두께 5㎜의 고무만을 붙여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총 공사비 57억 원이 드는 성수역은 2호선상의 43개 역 가운데 구조가 가장 복잡하다. 군자동 차량기지로 향하는 열차와 을지로로 빠지는 열차의 교행을 위해 교각을 2층으로 세우는 등 입체처리시설을 해야하기 때문.
제1구간 공사 중 가장 어려운 공사는 폭 18m, 길이 1천 2백 70m의 잠실철교 가설.
한강철교를 빼놓고는 해방이후 처음 세워지는 이 철교는 숭앙 10m에 복선「레일」이 깔리고 양편 4m씩 에는 비상도로가 뚫리게 된다. 구경 6·5m,높이 32m의 거대한「콘크리트」우물통 50개를 강물 속에 세워야만 .했다. 공사비는 무려 90억원.
김응환 현장소장(45)은 지난해 장마철에는 무려 7차례나 물난리를 겪으며 악전고투했다며 한차례의 홍수 때마다 2∼3개씩 우물통의 골조가 휘어져 못쓰게 되면 다시 세우는 등 그 동안의 고초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단다. 그래서『요즘도 빗방울만 떨어지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김 소장은 말한다.
현재 진행중인 강판「슬래브」설치작업은 마치「서커스」를 보는 듯 아슬아슬하다.「크레인」으로 물위 20m 높이의 공간에 들어올린 폭2·4m, 길이 24∼36m의 강판 위에 기능공들이 달라붙어「볼트」를 박는다. 바람만 조금 불어도 강판이 좌우로 2∼3m씩 이나 흔들린다.
제1구간의 끝 부분인 잠실 대운동장역은 지하철1, 2호선을 통틀어 규모가 가장 크다. 일반 역의 폭이 24m인데 비해 거의 3배에 가까운 65·4m나 된다.
서울대운동강에서 열리는 각종 경기로 몰려들 인파에 대비키 위한 것이다. 공사비는 43억원.
이곳에서 지하철은 폭 3백m의 탄천 밑을 지나 제2. 3구간과 이어진다.
제2, 3구간공사는 연장 2천 1백 90m가「터널」공법으로, 나머지는 모두 1호선과 같은「오픈·커트」공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터널」공법이 사용되는 구간가운데 가장 긴 곳은 사당1동∼봉천동간 제3구간의 낙성대역 옆 언덕길 밑 7백 60m. 이미 7백 33m를 굴착했다.「터널」의 크기는 높이 10·8m, 폭5m로 하루에 4m씩 파들어 간다.
굴착장비로는 외국의 경우 대부분「풀·베이스」자동굴착기를 쓰고있으나 우리 나라 지질에 알맞지 않고 값도 너무 비싸「덤프·트럭」에 10개의「드릴」을 장치한 특수 굴착장비를 개발해 쓰고 있다.
그러나 모든 공사구간의 공통된 고민은 숙련공의 확보 난이다.

<이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