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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새누리 평택을 공천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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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임태희(사진) 전 대통령실장이 새누리당의 7·30 재·보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새누리당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의 김태흠 의원은 30일 “평택을이 도농 복합 지역이어서 ‘지역 일꾼’을 내보내자는 데 공천위원 절대 다수가 찬성했다”며 “임 전 실장은 상대당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임 전 실장을 타 지역으로 옮겨 전략공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회의에서 당이 어려울 때 거물들이 어려운 지역을 선택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평택을의 경선은 김홍규 전 도의원, 양동석 전 당협위원장, 유의동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세종 전 뉴욕한인회 회장, 최점숙 전 당 부대변인 등 5명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이 임 전 실장을 탈락시킨 것은 이번 재·보선을 ‘별들의 전쟁’이 아니라 ‘지역 일꾼론’ 쪽으로 몰고 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아 당내 계파 갈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울 동작을의 전략공천 대상자로 유력히 거론되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불출마를 결정했다. 한 측근은 “김 전 지사는 재·보선은 물론 전당대회 출마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천위는 울산 남을은 김두겸 전 남구청장·박맹우 전 울산시장·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 3명을 대상으로, 경기 수원을은 박흥석 전 당협위원장과 정미경 전 의원 등 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지역연고가 없는 나를 배제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공천신청을 철회했다. 대전 대덕은 김근식 전 당 수석부대변인과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으로 압축했지만 경선 방식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전남 순천-곡성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수석은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만일 당선되면 순천 시민과 곡성 군민에 의한 선거혁명이고 호남 발전과 정치발전의 대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순천-곡성에 예산 폭탄을 퍼부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평택을에 정장선 전 의원을, 부산 해운대-기장갑에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정하·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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