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만에 돌아온 이준석 혁신위장 "정치실험 실패하면 아플 것 같아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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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29·사진)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혁신위원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왔다. 대선(2012년 12월 19일) 후 당을 떠난 지 약 1년6개월 만이다.

 새누리당은 30일 당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당내 기구로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이준석 위원장을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일단 2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부터 혁신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다음 주 초 당 대표 경선 후보들에게 당 혁신안에 대한 찬성·반대·보완 수용 여부를 묻고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해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장직 제안을 몇 번이나 하기 싫다고 손사래를 쳤다”며 “새누리당이 혁신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그만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20대 후반에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포기해 가면서 제 손으로 의결했던,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의 변화라는 그 정치실험이 2년 만에 실패로 드러난다면 매우 아플 것 같았다”고 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혁신하려면 지금이 위기 상황이란 점부터 인식해야 한다”며 “6·4 지방선거 결과를 패배로 규정짓는 게 가장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혁신위원은 정병국(4선) 의원과 ‘쇄신전대모임’을 이끌고 있는 강석훈 의원, 재선의 김용태·황영철 의원 등 원내 인사 4명과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 김철균 전 박근혜 대선 캠프 SNS 본부장 등 원외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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