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 전자금융사기 보장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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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박모씨는 평소 주거래 은행의 홈페이지를 즐겨찾기로 지정해 두고 있다. 얼마 전 여름휴가 때 쓰기 위해 예약한 숙소의 방값을 치르려고 은행 홈페이지에 들러 여느 때처럼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를 마쳤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는 가짜(파밍) 사이트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개인 금융정보를 빼간 사기범들이 주거래 통장에서 전액을 인출해 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피해를 구제받을 방도가 없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이모씨는 친정어머니의 병원비를 내기 위해 현대카드 카드론으로 300만원을 대출받아 쓰고 있었다. 어느 날 은행 직원이라며 걸려온 전화에서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해 별 생각 없이 300만원을 송금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카드론을 신청할 때 금융사기 보장보험에 무료로 가입돼 있어 300만원 전액을 보상받았다.

 금융당국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금융사기수법이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은 경우는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스미싱’, 금융회사의 가짜 홈페이지로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파밍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전자금융사기 피해규모가 무려 4757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막상 피해를 당했을 때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심지어 범인을 잡았다 하더라도 피해 금액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카드는 이처럼 억울한 금융사기를 당한 고객을 구제하기 위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자금융사기 보장보험’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현대카드 카드론 이용 고객이 보이스피싱, 스미싱, 파밍, 메모리 해킹 등 각종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경우 최대 300만원까지 보상해 주는 내용이다.

 현대카드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이 서비스에 무료 가입된다. 보장 기간은 카드론 신청 시점 기준 1년 동안이다. 보장기간 중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당한 고객은 현대카드 상담센터(1577-6000)에 신고한 뒤, 보상 절차를 거쳐 자기부담금 10만원만 내면 300만원 한도 내에서 피해 금액을 100% 보장받게 된다.

 현대카드는 2012년 초 카드론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며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카드사 중 가장 먼저 피해 원금의 40%를 일괄 감면해 주는 피해자 구제대책을 내놓았다. 그해 4월부터는 현대카드 카드론 이용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 가입되는 전자금융사기 보장보험 서비스를 시행해 본격적인 피해자 구제에 나섰다. 올해 5월 말 기준 91만 명이 가입된 가운데 지금까지 실제 피해구제 청구 건은 202건, 총 지급액은 8억4000만원에 이른다.

 아울러 나날이 다양해지는 전자금융사기 수법으로부터 보다 많은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보상범위를 기존 보이스피싱에서 스미싱, 파밍, 메모리 해킹까지 금융사기 전반에 걸쳐 확대했다. 이와 함께 카드론 신청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회원 본인의 결제계좌로만 이체가 이뤄지도록 해 안전성을 더했다.

 현대카드 금융사업본부장 이주혁 부사장은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카드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피해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안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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