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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단어 하나에 500만원짜리가 1000억 짜리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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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순 전문위원 [사진 김현진 기자]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특허로 인정받으려면 어떻게해야할까. 한국지식재산전략원 안용순 전문위원은 “아이디어를 권리화한다는 인식이 첫 번째다. 그 다음 특허를 받기 위한 시정•보완점을 객관적으로 짚어봐야하는데 연구자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27일 열린 ‘병원의 성공적인 미래, 빅데이터와 특허에서 찾다’ 포럼에서 ‘아이디어 권리화 및 기술사업화 성공전략’을 발표한 안용순 전문위원을 만나 의료기관•제약사의 특허와 R&D 전략을 들었다.

병원, 시장지향•가치지향 쌍방향 R&D전략 가능한 기관
의료특허를 위한 R&D를 준비한다면 환경분석•시장분석•수요예측이라는 타당성 조사를 기본으로 한다. 환경은 시장규모와 성장성을 예측하는 근거자료로 관련산업의 고객 니즈와 기술동향, 개발과제 등 산업트렌드와 이슈를 분석해 산업에 영향을 주는 촉진-저해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다음 시장 내 주요 기업의 동향을 파악한다. 수요예측은 앞선 분석을 기반으로 시장성장성과 경쟁상황을 추정하고 적합한 제품을 개발•설계하는 것이다. 유통•마케팅 전략수립에 활용한다.

R&D사업의 목적성을 명확히 하려면 듀얼레일형 R&D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기반기술과 창의 기술을확보하는 가치지향형과 기술과 산업간 교량역할을 하는 시장지향형이 있는데 의료기관은 양방향이 모두 가능한 기관이다.

가치지향형은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개념을 창출하므로 기반•원천기술의 종속성을 극복하고 아이디어를 수시로 발굴할수 있는 사업이 가능하다. 국제공동연구도 자유롭게 실시할 수 있다.

시장지향형은 시장에 진입하고 시장을 확보하는 산업화 전략이다. 국가차원의 대규모 수요형 사업으로 의료•국방•교육 등 국가 아젠다시를 실현할수 있는 것으로 주력제품과 서비스 확보형 시스템이 가능해 거대시장을 제시할수 있다. 시장침투형 기술과 상용화기술의 개발을 지원한다. 병원은 기업체이면서 시장이므로 기술주도와 산업화주도라는 두 방향의 기술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유•방어보다 개방•외부자원 활용
적극 사고파는 것이 부가가치 극대화

연구•개발•상업화에 이르는 일련의 혁신 과정을 개방하는 건 외부 자원을 활용해 혁신 비용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제고하며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혁신 방법이다.

시장 선점은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 소유하고 방어하는게 아니라 비즈니스마케팅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고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부발명을 설계•개발•판매하는데만 주력하는게 아니라 내•외부 개발을 통해 지식자산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외부기술을 탐색하고 평가하는 것이 연구개발의 역할이라고 여기는 것이 열린 혁신이다.

예를들어 'ELI LILLY'는 온라인 지식 브로커인 이노센티브를 설립해 세계각국 과학자와 전문가들로부터 연구개발 상의 문제점해결을 위한 조언을 얻었다. 그 결과, 중국 러시아 등 과학자들로부터 200건 이상의 해결방안을 얻었고 그 대가를 지불했다.

SCHLUMB-ERGER는 시추 기술 등 유전 개발과 관련된 혁신적 아이디어를 고객과 경쟁사에 제공했다. 그 대가로 상당한 로열티 수익을 올렸다.

비즈니스 전략, 변화 예측→변화 적응으로 이동
비즈니스 전략의 속성자체가 변화하는 것도 눈여겨봐야한다.

지금까지는 시장포지셔닝, 독보적인 제품력, 강력한 브랜드파워, 돈독한 고객관계가 경쟁우위의 원천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세한 세부계획이 아닌 큰 그림과 이를 달성하기위한 몇가지 핵심계획,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세상의 변화를 더 빨리 테스트하고 학습하고 변화하고 적응하는 역량확보, 효과적인 조직구축이 변화방향으로 꼽힌다.

복잡성은 성장전략을 죽이는 것이고, ‘시장’이 아닌 ‘기업’이 핵심이라는 점, ‘조직’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일을 찾는 것, 성장한계에 부딪친 기업은 ‘핵심사업’을 재정의하는 것이란 점도 명심한다.

▲ 안용순 전문위원 [사진 김현진 기자]

단어 하나로 500만원 짜리 권리가 1000억
의약품 특허는 종류가 다양하다. 제조방법, 제형, 조성물, 용도, 천연물의약품, 물질특허 등의 분야가 있다.

특허 신청에서 핵심은 단어다. 특허는 단어 하나를 붙이고 빼는 것의 차이로 원천 특허를 가질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난다. 권리가 넓어지는 단어를 선택한다면 500만원짜리 특허를 1000억짜리 원천특허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산업화와 투자도 결국 특허에서 비롯된다. 특허출현료를 아끼지말고 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특허 청구범위 작성법
-구성 요소는 적을수록 좋다
-최대한 상위개념 용어를 사용한다
-청구범위에 불필요한 한정 용어는 쓰지 않는다
-청구항을 다단계로 작성한다(독립항과 종속항)
-다양한 형태의 발명을 청구한다
-침해 입증이 쉽도록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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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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