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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무 박사의 대국민 운동 처방전] ① 거북목 증후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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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컴퓨터. 현대인들의 필수품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빚어낸 디지털 세상에서 사람들은 생활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대한민국 인구 가운데 3000만 명이 사용할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는 삶에 윤택함을 주는 대신 우리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 그래서 칼럼의 첫 번째 테마로 ‘스마트폰 및 컴퓨터 과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잡았다. 이로 인해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손목터널 증후군, 어깨 결림, 방아쇠 수지 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7개의 뼈로 구성된 목 척추는 근육과 함께 머리의 무게를 지탱해 준다. 정상적인 모습은 옆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가 일직선에 놓여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머리가 앞으로 향하는 경우 등 사람들의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게 된다. 이른바 ‘거북목 증후군’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 목 척추의 근육이 없어지면 거북목이 잘 생기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과사용이 1차 원인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근육통을 비롯해 다양한 통증의 주범이다. 목 척추는 바른 자세에서 머리의 무게가 약 4~5kg 정도 되지만 머리가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에서는 최대 20kg의 하중이 목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과부하를 견디려고 목과 어깨 부위의 근육이 긴장하고 뭉치게 되면서 통증을 발생한다.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는 상태가 장기화되면 근육이 굳어 버려 딱딱해지고, 괴로운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된다. 목을 돌릴 때 소리도 나고, 쉽게 목을 삐는 현상도 동반된다.

뒤통수 아래 신경이 머리뼈와 목뼈 사이에 눌려 두통이 생길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은 수면을 방해해 피로가 쉽게 생긴다.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조금만 일해도 피곤함을 느낀다. 또한 디스크 질환은 물론 목 척추에 퇴행성 관절염도 발생해 신경을 압박하기도 한다. 이때 호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목의 근육도 호흡에 관여하는데 이것이 제한되면 호흡량이 최대 30%까지 감소할 수 있다.

목 스트레칭. 통증 없는 강도로 30초 이상 실시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바른 자세다. 자세만 곧게 유지해도 절반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를 편 뒤 가슴을 열고 어깨를 뒤로 살짝 젖히는 듯한 자세로 턱을 뒤로 당기는 것이다. 또한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들을 풀기 위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림 참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폰을 눈높이와 비슷하게 두면 좋다. 컴퓨터 사용시 모니터는 최대한 높이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몸에 가깝게 위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자에 앉을 때에는 날개뼈를 의자에 바짝 붙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나영무 박사(솔병원 원장) 1996년부터 2013년까지 17년간 축구대표팀 주치의를 맡았고, 현재 김연아·박세리·손연재 선수의 주치의로 활동중인 스포츠 명의. 10만여명의 운동선수를 치료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일반인들의 각종 통증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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