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특정임무' 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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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은 9일 현재 주한미군이 맡고 있는 '특정 임무'를 한국군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차영구(車榮九)국방부 정책실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 협의'1차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군이 맡게 될 '특정 임무'와 관련, 車실장과 롤리스 부차관보는 군사비밀이라며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정통한 한 소식통은 '특정 임무'에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근접해 집중 배치해 놓은 방사포(다연장포) 및 장사정포와 기갑전력 등에 대비해 주한 미 2사단이 구축해 놓은 대구경다연장포(MLRS)와 아파치 공격헬기 등 포병 및 항공 전력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미 2사단이 담당하는 임무를 한국군이 넘겨받기로 합의한 것은 한.미가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을지라도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 원칙에는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미는 미 2사단 재배치와 관련, '미측은 2사단을 포함한 주한미군의 기지 조정에 관한 한국 국민의 우려에 대해 이해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미 2사단 재배치를 희망해온 미측이 재배치를 다소 늦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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