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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왜곡보도로 중요 사안 잘못 결정해선 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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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각계 원로·중진 인사 등 482명이 22일 ‘문창극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원로 언론인 모임인 ‘대한언론인회’(회장 김은구)의 성명 이후 두 번째 문 후보자 문제에 관한 집단성명이다.

 이번엔 언론계뿐 아니라 학계·종교계·법조계·관계·재계·문화계 인사들 및 일반시민까지 망라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이 문 후보자의 총리 인준 여부보다 ‘KBS의 왜곡보도’를 정면으로 거론했다는 점이다. 각계 인사들은 성명에서 “문창극씨가 총리가 되느냐, 못 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정말 중요한 것으로 이들은 “KBS라는 공영방송의 왜곡보도에 입각해 우리 사회가 중요한 사안을 잘못 결정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며, KBS의 왜곡보도도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꼽았다. 그러곤 “문창극씨의 총리로서 적합성 여부는 반드시 청문회에서 충분히 검증돼야 한다. 문씨는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국회도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에 따라 엄중히 검증해야 하고, 모든 국민은 현장 중계를 통해 청문회 과정을 시청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문회도 없이 문창극씨가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청문회도 열리지 않고 낙마한다면 이는 왜곡보도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하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성명에 서명한 인사들 가운데는 김성배 전 보도제작국장 등 KBS 출신들도 포함됐다. 또 윤종주·이외경·정희경씨 등 유관순어머니회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과 유관순어머니회는 지난 20일부터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왔다.

 ◆CGN TV "KBS가 화면 제공 허위로 명시”=이런 상황에서 KBS ‘뉴스9’이 문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강연 동영상을 CGN TV 홈페이지에서 불법적으로 가져가 편집해 방송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온누리교회가 설립한 케이블방송국인 CGN TV는 22일 유재건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입장자료에서 “KBS ‘뉴스9’은 지난 11일 문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발언 내용을 보도하면서 CGN TV 홈페이지에 게재된 강연 내용을 무단으로 가져가 편집 방송했다”며 “영상 사용을 허락한 바 없는데도 해당 동영상을 당사가 제공했다는 의미인 ‘화면 제공 CGN TV’라는 자막까지 사용했는데, 이는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적시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CGN TV는 특히 “(KBS 등의) 보도 행태는 맥락을 무시한 채 부문만 잘라 짜깁기 편집해 간증 강연자의 진의를 왜곡하고 여론을 심각하게 호도했다”며 “불법적인 영상 사용으로 한 개인의 인격까지 크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 후보자는 서울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으로 출근하지 않고 분당 자택 등에서 머물렀다.

 다음은 공동성명에 서명한 주요 인사들( 명단은 무순).

 ▶언론계=강한필(전 불교방송 사장)·정규재(정규재TV 대표)·이문호(전 연합뉴스 전무)·도준호(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정일화(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정기정(전MBC 감사)·김호준(전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최신호(대한언론인회 이사)·이종기(전 서울신문 편집부국장)·함영준(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전무) ▶학계=전우현(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김주성(한국교원대 총장)·부구욱(영산대 총장)·유종해(연세대 명예교수)·원우현(고려대 명예교수)·조병윤(전 명지대 부총장)·김정호(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전우현(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최병조(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강명도(경민대 교수) ▶군=한광문(예비역 육군소장)·박종권(예비역 공군소장) ▶법조계=고영주(변호사)·박선주(법무법인바른길서울 대표변호사)·차기환(변호사) ▶문화예술계=이종덕(충무아트홀 사장)·조우석(문화평론가)·전명자(서양화가)·박은숙(서양화가)·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장)·이길원(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이사장) ▶종교계=나승혁(대한불교조계종 국제포교사)

박성우·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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