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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왜 임진왜란 후에도 일본에 사절단 보냈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 -
한국, 중국, 일본의 교류이야기』
강창훈 글, 오동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144쪽, 1만2000원

여러분은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역사책을 보면 중국과 일본이 우리나라에 쳐들어 온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중국은 고조선과 고구려를 끊임없이 공격했고, 일본은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죠. 지금도 중국은 한국의 고대사가 중국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일본은 틈만 나면 독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참 가까운 세 나라이지만, 마음은 가까이하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세 나라들이 정말 서로 다투기만 했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 책 『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는 ‘아니다’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책은 싸우고 경쟁했던 역사만 알고 있는 우리에게 서로 교류하면서 문화를 나누었던 역사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세 나라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주 만났습니다. 백제 무령왕이 묻힌 무령왕릉을 예로 들어 볼게요. 백제 무령왕이 세상을 떠났을 때 중국 양나라의 무제가 위로의 뜻으로 보낸 도자기, 청동 그릇, 다리미, 철로 만든 동전 등을 무령왕의 무덤에 함께 넣었다고 합니다. 또 무령왕을 모신 관은 일본에서 보낸 금송이라는 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령왕릉에는 백제의 물건들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낸 진귀한 물건들이 함께 묻혀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세 나라가 활발하게 교류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나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도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어떻게 멀리 오갈 수 있었을까요? 또 서로 쓰는 말이 다른데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는지도 궁금하지 않나요? 책에는 육지로 가는 길(육로), 바다로 가는 길(해로)을 이용해서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사람들이 힘들게 오고 갔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또 세 나라 모두 한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말이 아닌, 글로 대화를 나누는 ‘필담’을 했습니다. 홍대용이라는 조선시대의 실학자는 중국 선비들과 필담을 나누었던 내용을 모아 『건정동필담』이라는 책을 짓기도 했죠.

교통수단도 불편하고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왕이 보낸 외교 사절과 새로운 학문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중국과 일본에 자주 오갔다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조선은 모두 20여 차례나 일본에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합니다. 배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했어요. 300여 명의 통신사 일행이 한양에서 일본의 수도인 에도(지금의 도쿄)까지 가는 길에는 모두 합쳐 300척의 배와 일꾼 30만 명, 말 8만 마리가 동원됐다고 해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서로 만나고 교류했던 이유는 그만큼 문화를 나누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일 겁니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어떤 일이나 사물에는 양쪽 면이 다 있지요. 어느 한쪽만 보고 판단하면 반쪽만 알게 되는 것이지요. 일본·중국과의 역사도 서로 싸웠던 역사만 보지 말고, 서로 교류했던 역사까지 알아가야 우리의 생각 주머니도 더 커지고, 전체적으로 역사를 보는 눈도 기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듣던 이야기가 아닌, 잘 모르던 모습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이 책이 더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역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것을 보든지 보이지 않는 다른 면에 대해서도 넓고 깊게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또한 이 책이 보여주듯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가 함께한 역사를 이해하고 나누면서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발길질을 해댄 공만이는 앉으나 서나 오로지 축구 생각뿐인 열 살 축구박사다. 그런데 공만이의 축구 실력은 ‘헛발왕’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형편없다. 메시 아저씨처럼 축구를 잘하게 해달라는 공만이에게 어느 날 메시의 그림자양말이 주어진다. 그림자양말 덕에 축구는 식은 죽 먹기가 되지만 어쩐 일인지 공만이는 축구가 점점 재미없어진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응원의 소설. 초등학생.

“지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닌데 자꾸 주인처럼 행세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상상력』의 저자 탁소의 말이다. 그는 대한민국공익광고제 대상 수상자이자 세계 유수의 광고제 수상 경력이 있는 아트디렉터다. 책은 아트디렉터인 저자가 환경을 주제로 그린 그림 120가지를 모은 그림 에세이다. 대기·물·생태계·쓰레기·에너지 등 7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초등학생.

빙하가 녹아 바다를 표류하는 북극곰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 소식까지. 요즘 인터넷엔 기후 관련 소식이 넘친다. 책은 지구의 역사가 곧 기후 변화의 역사라고 말하며 기후에 관한 50가지 문답을 보여준다. 또 섭씨 1도의 기온 상승이 지구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알려준다. 기후라는 망원경을 통해 지구와 생명체, 인류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초등학생.

류한경 대화문화아카데미 홍보팀장·책따세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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