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1기 생존율 85%, 4기는 5%도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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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샘암·전립샘암·유방암은 평균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반면에 폐암은 같은 기간 생존율이 15%에 불과하다. 미국 등 선진국도 우리와 별 차이가 없다. 암 사망률 1위로 폐암이 악명 높은 이유다. 요즘에는 폐암 조기진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김도진 교수에게 폐암 치료 경향에 대해 들었다.

● 폐암은 유독 생존율이 낮은데.

“조기 발견이 어려워서다. 폐암은 1기에 발견했을 때는 생존율이 85%에 이른다. 하지만 4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5%도 안 된다. 폐암 조기진단·확진 시스템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선량 흉부 CT·폐 기관지내시경을 활용해 초기 폐암 환자를 찾는다. 폐암은 전이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다. 2010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폐암 고위험군 5만 300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흉부CT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폐암 사망률이 20% 이상 줄었다고 발표했다.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목이 자주 쉬고, 기침을 2주 이상 한다면 폐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있는데 새로 폐암과를 만드는 이유는.

“우리만의 폐암 조기진단·확진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폐암은 예후가 불량해 어떤 암보다 빨리 확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중심적이기도 하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폐암 치료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협진보다 더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치료해 치료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 폐암 치료의 미래 어떨 것이라고 보나.

“완치 가능한 질환으로 변할 것이다. 기초 임상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폐암 치료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다양한 폐암 표적항암제도 등장했다. 폐암 예방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폐암의 원인은 85%가 직·간접 흡연이다.”

김도진 호흡기 알레르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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