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가구·주방용품 브랜드 ‘자주’ 출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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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호 18면

정용진(46·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신세계그룹은 19일 “자체 브랜드인 ‘자주’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약 560㎡(170평) 규모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출점한다”고 밝혔다. ‘자주’는 전신인 자연주의에서 따왔다. 집을 테마로 한 매장엔 가구와 주방용품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이 전시·판매된다. 그간 자주 제품은 이마트 내 ‘숍 인 숍’에서만 판매해왔다. 이번에 첫 독립 매장을 갖게 되면서 올 연말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구 공룡’ 이케아와도 결전을 앞두게 됐다.

한국 진출 이케아와 정면 승부 도전장

‘자주’ 브랜드 강화엔 정 부회장을 비롯한 신세계그룹의 고민이 담겨 있다. 주력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정부의 출점 규제와 시장 포화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다. 면세점(파라다이스)과 편의점(위드미) 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그룹의 빠른 성장을 가능케 했던 임대 점포 중심의 성장 전략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고심 끝에 정 부회장은 성장 패러다임을 바꿨다. 과거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기(마켓 셰어)’ 경쟁에서 소비자의 일상을 파고드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가 평소 “미래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건 이 때문이다. 자주 브랜드를 가격 경쟁 중심의 이마트에서 브랜드를 앞세운 신세계인터내셔널로 옮긴 것이나 경기도 하남시 등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도 신세계의 라이프 셰어를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1일 “삶과 밀접한 제품·서비스를 무기로 현재 1600억원 선인 ‘자주’의 매출을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키우고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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