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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년의학(1)동맥경화는 병인가 노화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회사의 중견 간부인 P씨는 최근 눈에 띄게몸의 변화를 느끼고 평소 자부해온 그의 건강을 의심해 본다.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오를때 거의 뛰다시피 서두르는 것이 그의 습성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게 달라졌다. 숨이찬 것은 그의 체중이 약간 는탓으로 돌리자.
위가 울컥거리고 메슥거리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그런데다 손발의 체온변화가 유난스럽다.
냉하다고 할까.
이제 40이된 P씨의 이갈은 건강변화는 동맥에 변화가 왔다는 적신호로 보는것이 옳다.
어떤 학자는 그같은 변화를 노화의 신호로 여긴다. 그래서 『사람은 헐관과 함께 늙는다』는 명언이 전해진다.
과연 동맥경화는 노화의 상징인가, 아니면 하나의 질병인가.
많은 학자들이 이 물음을 해명키 위해 매달리고 있지만 이렇다할 정설이 없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어떤 환자는 한창 정력적으로 일할 40대에 급사했는데 부검결과 뇌동맥경화증으로 밝혀졌다.
이경우는 분명 동맥경화는 질병이다.
그러나 노쇠로 자연사했다고 판정된 한노인의 경우 부검해보니 동맥들이 모두 경화되어 있었다. 이런 경우는 동맥경화가 노화의「심벌」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런 논의는 학자들에게 맡기고 일단 동맥경화를 노화의 상징으로 보고 무엇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지 살펴보자.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고혈압증, 지질이나 중질의 대사이장 (고지혈증)·혈관벽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물질의 문제·고뇨산혈증·동맥벽의 비후·끽연등의 습관·환경이나 유전등이 공범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비타민」대사의 이상이나「호르몬」이상의 문제, 혈액응고의 문제등이 지적되는가 하면 여러가지 사회문화적 조건의 급변에 따른 운동부족, 식사내용의 변화,「스트레스」등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생활환경 인자를 중시하는 추세다.
어떻든 혈관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다.
혈관은 인체의 대사결과 생긴 영양분과 노폐물을 필요한 곳에, 그리고 버릴곳에 수송해주는 도로망이기 때문에 이곳에 변화가 오면 즉각 건강을 위협한다.
혈관을 구성하는 것도 결국은 세포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늙게 마련이다. 또 병에 걸릴수 있다.
따라서 중년의학의 「포이트」는 혈관관리에 있다. 동맥경화증을 막는데 온갖 지혜를 동원해야한다.
이런 관점에서 동맥경화를 노화의 상징으로 여기는 숙명론은 접어두자.
그보다는 동맥경화를 하나의 질병으로 보는 동시에 동맥경화가 노화를 초래한다고 믿고 동맥경화의 예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자.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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