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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졸업생 취업이 잘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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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벌써 초가을부터 시작된 각 직장의 신입직원 채용에 특히 여성의 경우 고졸예정자들의 진출이 예년보다 늘어나고 있다. 공개 채용시험은 지난7월 각 시중은행을 선두로 대부분 10, 11월에 끝마쳤고 지금은 각 중소기업체들의 개별모집이 한창이다. 그리고 관공서의 경우 내년2, 3월의 임용고시와 자격시험 등이 남아있다.
서울의 각 상업고교들은 지금까지의 졸업예정자 취업율을 80∼1백%까지라고 밝히고 작년보다 10%이상 늘어났다고 말한다. 인문계고교의 경우도 취업반 학생들의 50%이상이 이미 취직이 확정됐다고 밝힌다.
뿐만 아니라 이들 여자 고졸자들의 취업분야도 최근의 인력난에 때맞추어 그 범위가 넓어졌다. 지금까지 상업계출신은 경리직, 인문계는 사무직·잡무 등으로 쏠렸지만 최근에는 비서직·관광안내원 등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경기여고 취업담당 임한배교사는 여고출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장으로 ①금융기관 ②종합상사 ③관공서 ④개인회사 등이라면서 최근 1년 사이 관광안내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상업계고교도 마찬가지. 그러나2, 3년 사이 단자·금융회사에 많이 쏠리고 외국인상사에도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고 서울여상 이래군 교사는 말한다.
이러한 직장인기도는 무엇보다 봉급 등 대우문제와 직장분위기가 좌우한다. 한 취업 담당교사는 학교에서 직장추천을 할 때도 첫째 그 직장의 대내외적인 규모와 전통을 보고 둘째 봉급액수를 마친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은행과 종합상사 등이 가장 인기 있는 직장으로 꼽히고 있다. 여고출신 취업자들의 초봉은 ▲금융기관과 종합상사가 8만∼9만원 ▲개인회사 5만∼7만원 ▲외국인상사 5만∼천만 원▲관광안내원 6만∼12만원 ▲관공서 5, 6만원 종. 「대졸」의 초임 15만∼19만원에 비해, 그리고 남녀의 봉급차이가 심해 『봉급 면에서 여고출신들이 대우가 나쁘다』고취업자들은 불평한다.
현재 봉급액수가 가장 높고 퇴직금·「보너스」등에 안정이 된 종합상사나 금융기관에는 공개채용시험에 평균3대1이상의 높은 경쟁율을 보았지만 11월 하순부터 한창 시작되고 있는 중소기업체들에는 상업고교 등에서는 거의 외면할 정도.
주산실력 1급, 부기2급 이상, 타자 2급 이상의 기능자들은 특히 대우 좋은 직장을 골라갈 정도다.
서울여상의 경우 내년 봄 졸업예정자 1천54명중에 11월29일 현재 금융기관에 4백15명, 종합장사에 1백70여명, 단자·개발금융에 45명, 외국인상사 22명 등이 취업확정, 전체의 80%이상이 공개채용의 큰 회사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여자상업고교에서는 「추천해 달라」는 각 기업체의 취업의뢰가 전체학생의 2배, 3배가 될 경도. 남자고교보다 훨씬 많은 수다.
『그러나 직장 안에서 고교출신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낮아 앞으로 질적인 향상이 요구됩니다.』 임한배 교사는 특히 격심한 남녀차별대우가 개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타자직에 취직된 여성이 동료의 차(차) 심부름을 할 때라든가 같은 사무직이면서 여성은 가장 사소한 잡무만 맡기는 직장 분위기에 특히 신입사원들은 『커다란 저항감을 느낀다』고 불편한다.
고교출신들의 직장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각 고교에는 취업담당 교사가 있음은 물론 취업졸업생에 대한 직장생활문제에까지 상담을 하고있다. 그런데 이런 상담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직장분위기」라고 담당자들은 말한다. 직장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을 졸업 후 취업자들까지 포함해서 시키는 학교가 적지 않다. 또한 직장에서의 불만들은 출신학교 취업담당교사를 통해 학교에서 직장으로 건의하는 식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고교출신들의 직업관이 예전보다 두렷해 졌고 진출분야도 늘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이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문제에 힘을 써야할 때입니다.』 이래군교사는 월급문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업무분담문제까지 개선돼야한다고 주장한다.
내년 졸업예정자들에게 앞으로 공개채용의 문으로 남아있는 직장은 내년 봄으로 예정하고 있는(각 교사들의 진단) 금융기관의 추가모집, 내년2월 실시되는 국내관광안내원(각 시·도 별로 모집) 자격시험, 내년1월에 공고되는 공무원임용고시 (학력 제한 없음), 내년3월의 외국어통역안내원 자격시험 (교통부관광국) 등과 각 기업체의 추가모집이 예상되고 있다.<윤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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