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국민 수상작 58점 도난|19일 대전여상고 실내체육관서 전시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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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전】대전에서 지방 전시 중이던 제27회 가을 국전작품 1백59점 가운데 초대 작가 남는 허건 씨의 「추효」 등 58점이 19일 도난 당했다. 전시중의 국전작품이 도난 당한 사고는 처음이며 71년부터 국전작품이 지방에 순회 전시되어 왔다. 이 국전작품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예정으로 대전시의 선화2동 79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전시되고 있었으며 도난사실은 19일 상오 9시쯤 예총 충남지부 사무국장 장덕수 씨(46)가 전시장에 출근, 발견했다.
도난 당한 작품 중에는 동양화에 심사위원 김화경 씨의 작품과 문공부 장관상 이량원 씨의 「맥」, 서양화에는 추천작 가상을 받은 손수광 씨의 「9월」, 문공장관상인 이한우 씨의 「원심」 등 주로 구상작품들이 많았으며 작품별로는 동양화구상 13점·비구상 1점, 서양화 구상38점·비구상 3점, 서예 3점등이다.
특히 경찰은 도난품이 대통령상 수상작인 황창배 씨의 「비-78」 등 비구상작품을 제외하고 구상작품을 위주로 한 점을 들어 미술품전문 절도 단의 소행으로 보고 미술상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펴고있다.

<발견>
도난사실을 처음 발견한 예총 충남지부 사무국장 장씨에 따르면 이날 상오 8시50분쯤 전시장에 나갔으나 전시장 문이 밖으로 여전히 잠겨 있어 비상열쇠로 열고 들어가니 예리한 면도칼로 작품들을 오려낸채 작품 틀만 덩그라니 남아 있었고 전시장 입구 맞은편 북쪽 비상출입구의 대형 열쇠가 망치 같은 도구로 박살난 채 열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 전시에는 하루 평균 8백여명의 관람객이 입장, 하루수입 12만원정도를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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