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총리에 비정치인 서승환·윤상직 유임 가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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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13일 여성가족부를 포함한 16개(국방부 제외) 부처 중 절반 정도인 7~8개 부처의 장관 교체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경제부총리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사회부총리는 정치인 출신이 아닌 교육계 출신 인사가 맡는 것으로 의견이 조율되고 있다. 교체 가능성이 큰 부처는 경제팀 중에서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미래창조과학부가 대상이며 교육부·안전행정부·문화체육관광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교체설이 나돌았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경식 민정·모철민 교육문화 등 교체된 청와대 수석들 중에선 장관으로 입각하는 인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박준우 전 정무수석은 일본대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체부나 안행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재·보선 출마가 유력하고 조원동 경제수석은 공정거래위원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을, 경제수석에는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을 내정했다. 정무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건 처음이다. 또 민정수석에는 김영한 전 대검 강력부장, 교육문화수석에는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이 내정됐다. 앞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윤두현 홍보수석이 임명된 것을 포함해 청와대 비서실 수석 9명과 2명의 실장(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 등 11명 중 6명이 교체되는 중폭의 개편이 이뤄졌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청와대 개편안을 발표하며 “박 대통령은 국가개조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은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난맥상을 보였다는 이유로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교체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개편으로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공세에서 벗어나 관피아(관료 마피아) 쇄신 등 국가개조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3기 청와대’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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