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수석 5명 장관으로 갈 가능성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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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개각을 단행하면 세월호 참사 이후 제기된 인적 쇄신이 마무리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시작되는 중앙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개각까지 마무리함으로써 세월호 참사 이후 이어진 국정공백을 막고 본격적인 국가개조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미 한민구 후보자를 내정한 국방부 등을 제외한 16개 부처 중 절반가량인 7~8개 부처의 장관이 교체 대상이라고 한다.

 경제부총리로 유력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최측근 인사다. 정무 감각을 갖춘 데다 행시(22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거쳐 관료조직 장악에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가 되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두 사람은 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데다 대구·경북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1987~91년 위스콘신대에 있었다. 대선 캠프 때도 호흡이 잘 맞아 공조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새 경제팀이 꾸려지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데 현오석 경제팀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에 맞게 움직일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팀에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중소기업청장과 18대 인수위원을 지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합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청와대 수석에서 물러난 박준우 정무·조원동 경제·홍경식 민정·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내각으로 갈 가능성이 적다고 한다. 조원동 수석이 국토교통부나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갈 것으로 거론됐지만 기류가 변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조 수석의 공정거래위원장 기용설이 거론된다. 박준우 전 정무수석은 이병기 국정원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일본대사로 갈 가능성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거론됐던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재·보선 출마가 유력하다고 한다.

 사회부총리를 겸하게 돼 있어 비중이 커진 교육부 장관은 정치인 출신이 배제되고 교육계 출신 인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오연천 현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희옥 동국대 총장, 정종섭 서울대 법대 교수,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 등 학계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월호 사고 직후 비판에 직면했지만 기류가 변하면서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안 의원이 경제수석으로 내정되면서 비례대표 후순위인 양창영(71) 세계 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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