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롱·런」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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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성준의 극적인 KO승은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틔어주었다.
그러면서도 「팬」들은 김성준이 과연 얼마나「롱·런」하느냐에 관심을 쏟고있다. 과거 김기수가 2차방어전까지만을 이끌었을 뿐 유제두·홍수환·염동균등이 한결같이 2차방어전에서 허무하게 「타이틀」을 잃은 아쉬움을 잊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준은 이른바「옵션」(약점)이 어느 선수 때보다 유리하게 맺어져있다.
1차방어전을 9o일 이내에, 그리고 2차방어전도 1차방어전후 9o일 이내에 가져야한다는 조건으로 l차때의 「개런티」는 4만「달러」(약2천만원), 2차때의 「개런티」는 5만 「달러」(약2천5백만원).
이처럼 l, 2차방어전에 시한과 「개런티」만이 정해져 있을 뿐 대전장소와 도전자선택은 김성준측이 유리하게 결정해도 좋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 같은 「옵션」을 쥐고있는것은「필리핀」의 국제 「프러모터」인「로페·사리알」씨가 1, 2차 방어전까지 매「게임」에 3만 「달러」씩 받는 조건으로 도전자선택 및 개최장소를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김성준측은 이 같은 「로페·사리알」씨의 조건을 처음부터 적당한 금액을 지불, 해소할 방침이다.
이렇게되면 김성준은 어느 선수보다 가장 자유로이 상대를 골라「롱·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준은 과거 홍수환처럼 가족 및 「매니저」관계가 복잡하지도 않고 본인자신도 경망스럽지 않아 무척 호감을 준다는 것이 「링」계의 얘기이기도하다. 김호연「매니저」는 우선 「엑토르·멜렌데스」(도미니카)나 일본 및「필리핀」선수 등을 1차방어전 상대로 지목, 서울에서 갖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한편 9윌3o일 TBC-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 김성준의「타이틀·매치」는 1천만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한명의 세계「챔피언」이라도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실현시켰다.
대외경비는 「챔피언」인「보라싱」에게 1o만 「달러」에다 그 외에 3만「달러」등 모두 13만「달러」(약6천5백만원)가 소요됐는데 TBC가 광고「스폰서」로부터 받아들인 것은 5천5백만원정도로 결국 1천만원의 적자였지만 김성전의 통쾌한 승리가 적자의 쓰린 뒷맛을 씻었다는 후일담이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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