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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추린 동경심장학회의 우수 논문|마늘은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7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열린 제8회 세계심장학회는 학회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79개국에서 7천여 명의 심장학자가 참석, 총 2천15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니 규모도 컸지만 내용 또한 다양했다.
이 가운데 우리 생활과 밀접한 논문 몇 편을 간추려 소개한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무엇인가.
미 「노드웨스턴」의대교수 「J· 스타믈러」박사는 58년부터 66년까지 중년기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고혈압 발생의 위험인자가 식생활·체중·흡연·음주임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지방식과 과체중이 고혈압의 범인이라고 지목.
흡연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가속화하는데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배 이상 고혈압에 걸린다고 「스타믈러」박사는 「리포트」.
술이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발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이견이 속출했는데 적당량의 음주는 오히려 심혈관 질환에 좋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음주가 적당량인가.
실험결과 1백%「알콜」15cc쯤 이라면 적량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소주로 환산한다면 「알콜」함량이 25%니까 60cc가 알맞다. 맥주라면 반병 정도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보다 4배 더 고혈압이 많다.
◇마늘은 혈압을 내리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품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마늘.
동물실험에서 마늘과 양파가 높아진 혈중「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밝혀져 인도의 「M·폴·아난드」박사는 10명의 환자에게 직접 마늘을 복용시키고 실험해 보았다는 것.
마늘 날것을 가루로 만들어서 체중kg당 1g을 3개월 동안 먹인 결과 환자 10명중 7명에서 혈중「콜레스테롤」이 16%나 떨어졌고 「트리글리세라이드」도 16%나 감소했다고 「아난드」박사는 발표했다.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라이드」는 모두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지방이 많은 육류를 많이 먹으면 혈중농도가 높아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동맥경화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마늘 상식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난드」박사는 인체실험으로 마늘이 혈관내벽의 경화를 촉진하는 섬유소를 용해시켜 버림으로써 동맥경화의 발생을 억제하고 또 이미 생긴 동맥경화를 치유하는 효능도 발휘한다고 발표.
마늘복용으로 혈중 섬유소 용해능력이 83%나 늘어나더라는 것이다.
◇운동은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
일본 「고노」임상의학연구소 「가사기」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달리기는 혈중「트리글리세라이드」양을 떨어뜨림으로써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 고혈압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운동을 시켜본 결과 평균혈압이 1백21mm에서 1백11mm로 떨어졌고 실험대상환자 33%는 치료약이 필요 없게 되었다.
「스웨덴」의 「스트란델」박사는 61∼74세의 건강한 노인에게 3∼4일 동안 달리기를 시켰더니 조직안 산소공급량이 10%나 늘어나고 심장박동 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
한편 영국「킹즈·컬리지」병원의 「잭슨」박사가 36∼70세의 남자 35명과 여자 5명을 대상으로 「섹스」와 협심증과의 관계를 조사한 실험에 따르면 1주에 1∼2회의 정상적인 부부생활은 오히려 좋다. 그러나 혼외 정사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급사의 위험이 높다. 【동경=김영치 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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