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경제 회복전망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은 17일 77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경제는 회복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분석, 국제경제 조정작업확대, 흑자국 성장가속화 등이 시급하다고 권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78 연차 보고서」를 통해 77년 중 민간 고정투자증가 미비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이 목표성장률 달성에 실패, 특히 「유럽」은 실업증가·보호주의팽배·외환시장 동요 등 우려할만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의 평균성장률이 3·5%에 불과했으며 올해도 이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고 각국이 처한 위치에서 흑자국은 성장가속화를, 적자국은 외환수지 개선을 꾀하면서 국제적 조정작업이 선행되어야만 현재의 경기후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77년과 78년 상반기 중 경기회복이 더딘 가장 큰 이유로 이 보고서는▲기업 이윤율 저하로 투자수요 증가가 미비하고 ▲국내 물가 불안·외환시세 동요가 안정된 생산활동을 위협함에 따라 민간고정투자 증가가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지역의 경기회복 속도차이는 78년 중 약간 좁혀질 것이나 미일간의 무역불균형·외환시장 동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77년부터 78년 상반기까지의 외환시장 동요는 자연스런 조정작업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풍문·투기성 요소 등에 의한 급격한 변화가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각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경제전략 수정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경기회복 속도의 지연·성장의 지역별차이 등과 아울러 77년 중의 교역증가율은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물러 보호주의 대두와 아울러 각국 경제성장을 지연시키는 요소가 되고있다고 지적, 흑자국의 과감한 국내수요 확대와 수입증가를 역설했다.
이 보고서는 77년 중 「아시아」지역의 성장이 인상적이었다고 분석하고 이 지역 국가의 최근 성장률은 60년대와 70년대 초의 국제적 호황기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 최근 들어 격감하고있는 석유수출국의 흑자 폭 감소와 함께 비 산유개도국으로의 자본이동은 78년 중에도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개도국의 「인플레」진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74년 33%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이 77년에도 30%에 머물러 개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