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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12곳 … 광역단체장 득표로 보면 6 : 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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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4 지방선거가 끝났지만 또 하나의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미니총선’이라는 7·30 재·보선이다. 확정된 선거구만 12곳이다. 현직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대법원 최종심을 남겨둔 4곳, 파기환송심을 앞둔 2곳을 합하면 최대 18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6·4 무승부’의 결승전이 될 수 있다.

 현재 선거가 확정된 12개 선거구 중 6곳이 수도권이다. 서울 동작을, 수원의 4개 선거구 중 3곳(수원을·병·정), 평택을, 김포에서 선거를 다시 한다.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부산 해운대·기장 및 여야의 우열이 뚜렷한 울산·광주·전남이 1곳씩이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이 이긴 지역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승리한 곳이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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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만 놓고 볼 땐 새정치연합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표심대로라면 새누리당 6곳(수원병, 평택을, 김포, 대전대덕, 충주, 울산남), 새정치연합 6곳(동작을, 수원을, 수원정, 부산 해운대·기장, 광주, 전남)을 얻게 된다. 여당 의석이 2개 줄어들고, 야당 의석이 2개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에 대입하면 새누리당은 부산해운대·기장을, 새정치연합은 수원병과 김포를 승산 있는 지역으로 기대할 수 있다.

 대법원의 최종심을 앞둔 4곳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선거구가 16개로 늘어나면 야권의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구에서 박원순 당선자는 58.5%를 득표했다. 정몽준 후보는 40.8%에 그쳤다. 충남 서산-태안(성완종)도 안희정 당선자가 50.1%를 얻었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44.8%였다. 이곳 외에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곡성과 새정치연합 배기운 의원의 지역구인 나주-화순에서 재·보선이 열리면 새정치연합이 두 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가상 성적은 새누리당 6, 새정치연합 10이 된다.

 현재 국회 의석은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의원들을 포함해 새누리당 149, 새정치연합 127, 통진당 6, 정의당 5, 무소속 1이다.

 가상 성적표대로라면 의석지형은 새누리당 153석, 새정치연합 136석으로 변한다.

 만약 여야 1곳씩인 파기환송심 지역(인천서·강화을, 인천계양을)에서까지 새누리당이 모두 패할 경우 152석으로 과반이 위험해진다. 새정치연합은 137석으로 몸집이 커진다.

 실제 선거 결과는 지방선거 결과와 다를 가능성이 크지만 양당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중량급 인사들을 총출동할 태세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후보군에 넣고 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차출설도 나온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평택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지사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경기엔 나설 수 없다. 서대문을 아니면 동작을 출마가 유력하다. 이 경우 동작구로 주소지를 옮긴 이혜훈 전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7·14 전당대회 이전인 이달 말께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6일 “친박, 비박을 떠나 당선 가능성을 제1 공천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손학규·정동영·김두관 고문, 정장선·천정배 전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손 고문은 수원, 정 고문은 서울 지역이 유력하다. 금태섭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도 후보군이다. 정장선 전 의원은 원래 지역구인 평택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김현철 "새정련으로 동작을 출마”=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상도동으로 상징되는 동작에는 아버지의 기념도서관이 완공되고 동교동과 힘을 합쳐 84년 민추협이 결성한 뒤 흩어진 양 진영을 묶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은 “아직 전혀 공천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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