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실무 설계자서 시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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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자가 4일 밤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설계자가 세종시장이 됐다. 이춘희(59·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 당선자는 5일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시의원 당선자와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충령탑을 참배한 뒤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았다.

 이 당선자는 2년 만에 세종시장 선거에 재도전해 당선됐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을 시작으로 건설교통부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 부단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초대 청장을 지냈다.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주민 보상 작업 등을 원만히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당선자는 “세종시와 나는 한 몸”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를 단순한 신도시가 아닌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키울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운 것이다. 세종시에 국회분원과 청와대 제2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임대아파트 1000가구 건립, 조치원 동서 횡단도로 신설, 세종 박물관단지 조성 등도 약속했다.

 전북 고창 출신인 그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교통부 등에서 주로 공직생활을 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행정수도건설을 추진하면서 세종시와 인연을 맺었다. 세종시와 지연·학연 등 개인적인 인연은 없었다. 2010년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2위를 했다. 지난 2년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 정책과 공약을 가다듬어 이번 선거에 나섰다.

세종=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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