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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성적 대입 총점의 10%로 반영-내년엔 국공립대에 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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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교부는 79학년부터 대학(전문대·교육대 포함) 신입생전형에 고교내신성적을 입시총점의 10%선으로 반영토록 권장하고 80학년에는 국·공립대학이 의무적으로, 81학년에는 전국 95개국·공립·사립대학이 전부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내용의 대학입시 고교 내신제 시행방안을 13일 마련했다.
또 고교내신성적반영에 대한 결과가 좋을 경우 성적반영 비율을 10%선 이상으로 높이는 한편 학생의 근태 상황· 특별활동· 행동발달상황 등 고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학업성적과 함께 반영할 방침이다.
문교부는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재수생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내년부터 전국 국·공립대학은 신입생을 뽑을 때 현행 대입예시성적·본고사성적과 함께 고교내신성적을 일정 비율 반영토록 권장하고 ▲80학년도에는 국·공립대학에 의무화, 사립대학은 권장토록 하며 ▲81학년도 전국 국·공·사립대학에 고교성적을 의무적으로 반영, 신입생을 뽑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교내신 성적의 반영비율은 대학별로 정하되 최소한 입시 총점의 10%선 이상이 되도록 권장하고 반영방법은 고교전학년의 모든 교과목별 이수단위(시간수)로 산출한 총점 또는 그 총점을 총 이수단위로 나눈 평균점을 반영토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일부 국·공립대학은 입시 총점을 1백점으로 할 경우 대입예시성적을 50점, 본고사성적 40점, 고교성적 10점으로 신입생을 뽑게 돼 본고사성적의 비중이 낮아지게 된다.
문교부 관계자는 고교 연합고사 추첨 배경제 실시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과 이들의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을 불신, 고교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영어·수학 등 입시과목에 대한 과외공부가 성행, 학부모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 가계를 위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학교정상수업에 충실할 경우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학풍을 조성키 위해 고교내신제를 확대,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대학은 입시총점에서 본고사성적과 예시 성적을 50%씩 반영, 신입생을 뽑고 있으며 경북대를 비롯 춘천 교대 등 7대 대학이 고교성적을 입시총점에 반영하고 있다.

<사설>고교평준화 잘 안돼 성적 객관성이 문제
대학입시총점에 고교성적을 반영하는 고교내신제는 고교수업을 정상화하고 해마다 늘어나는 재수생을 막기 위해 바람직하지만 고교 평준화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현 시점에서 학교별 성적의 신빙도가 큰 문제점이 되고 있다.
내신제 시행을 두고 문교부가 조사한 성적의 신빙도는 학부모(대상 7백43명)중 13·3%가 고교성적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고교교사 21·7%(대상5백77명), 교육전문가 13·1%(대상 5백2명)가 신뢰성이 없다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행 서울·부산 등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고있는 5대 도시의 경우 변두리 신설학교와 기존학교,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사이에 교사의질, 학습시설 등 교육여건에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으며 내년부터 확대 실시될 도청소재지 7대도시 고교의 경우도 평준화에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있는 실정이다.
교육전문가들은 고교성적의 신빙도 이외에도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교사들을 찾아다니며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우려하곤 있으며 학교교사를 중심으로 한 성적 높이기 과외수업을 조장할 우려조차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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