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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적 화공약품 태양열로 폭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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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6일 낮 12시55분쯤 부산시 동래구 거제1동 129의 1 고려「컨테이너」보세장치장의 물품야적장에서 야적해 둔「플래스틱」(PVC) 중합개시제(중합개시제=촉매제)인 화공약품「아조비스」3백25상자(상자당 21kg)가 태양직사광선을 받고 연쇄폭발, 약품이 모두 기화하면서 살인「가스」로 불리는 청화수소「가스」와 유독「가스」인 질소「가스」가 반경 1km의 주택가와 4백여 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대신통상으로 확산, 대신통상 종업원 등 1백55명이 중독, 1백여 명이 대동병원 등 10개 병원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7일 상오 현재 42명이 입원, 10여명은 중태다.
이중 청화수소「가스」는 공기 중에 50∼60PPM이 함유돼 있을 경우 1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고 5백∼6백PPM이 함유돼 있을 때는 30분 이내에 목숨을 뺏는 살인「가스」이나 사고당시의 날씨가 맑았고 남동풍이 불어「가스」가 쉽게 대기 속으로 확산, 피해를 줄였다. 이 화공약품은 백색결정체로 접촉온도가 섭씨 40도 이상이면 자연연소반응을 일으켜 구성화학분자가 분해되면서 질소「가스」와 청와수소「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반드시 섭씨 20도 이하의 저온실내창고에 보관해야 한다. 사고는 이같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적장에 그냥 쌓아두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약품이 모두 기체로 변해 5천1백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화공약품들은 폭발당시 갑자기 흰 연기를 내뿜고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야적장에 불이 난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 「가스」를 마신 사람들은 눈과 목구멍·피부가 따갑고 구토에 두통·어지러움증 등을 보였다. 중독자들이 몰린 병원들도 약품의 성질을 알 수 없어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몰라 해독제 등 주사를 놓는 게 고작이었다.
이 화공약품은 지난달 20일 한국「플래스틱」주식회사(서울 중구 서소문동 58의 7·대표 진봉현)가 일본화광순약에서 수입, 고려「컨테이너」야적장(60평)에 저온시설도 없이 야적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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