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성시 팥빙수 맛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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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의 계절, 여름이 왔다.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얼음·팥·떡, 세 가지만으로 맛을 낸 추억의 빙수를 먹어보자. 퓨전 팥빙수도 있다. 이미 문전성시를 이뤄 줄을 서야 하는 곳이 많다. 그중 기다린 보람이 가장 큰 대표 팥빙수 맛집을 소개한다.

더위 식히는 서울의 ‘동빙고’

작은 테이블 8개가 놓인 아담한 가게의 밖, 여름이면 긴 줄이 눈에 띈다. 2010년 5월 문을 연 이래 어느새 동부이촌동의 간판 디저트 카페가 된 ‘동빙고’ 이야기다. 빙수 메뉴는 팥·녹차팥·로얄밀크티·커피·미숫가루 다섯 가지. 그 중 최고 인기 메뉴는 팥빙수다. 들어 있는 건 팥·연유·떡 세 가지뿐이지만 고운 얼음 알갱이와 고소한 팥 맛이 구미를 당긴다. 얼음 사이에 연유를 뿌리고 그 위에 팥을 올린다. 팥알이 탱글탱글 살아 있어 씹는 맛이 좋다.

 최윤희 대표가 모든 재료를 손질한다. 지방을 돌며 까다롭게 고른 팥을 사용하고, 고명으로 올리는 찰떡은 떡집에서 매일 아침 하루치만 받아 시럽에 잠시 담가뒀다가 사용한다. 더욱 쫀득쫀득한 맛을 내기 위해서다.

- 대표메뉴 : 팥빙수 가격 6500원 /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 위치 : 서울 용산구 이촌로 319 / 문의 : 02-794-71712

팥 텁텁함 잡는 유자 넣어 ‘합’

서울 인사동과 남산을 거치면서 맛을 인정 받은 전통 디저트 카페 ‘합’이 1년 전 청담동으로 옮겼다. 메뉴는 유자팥빙수와 콩빙수 두 가지다. 유자팥빙수가 좀 더 인기다. 유자를 우려낸 차와 얼음·팥·인절미를 곁들여 먹으면 입 안이 상큼해진다. 유자팥빙수를 먹을 때는 여러 재료를 섞지 말고 따로 한 숟가락씩 먹어야 한다. 4층으로 올린 빙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자팥빙수는 2011년 인사동에서 탄생했다. 오너 셰프 신용일씨는 “팥의 텁텁함을 잡으려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유자를 넣어보라’고 했다”며 “몇 번의 실험 끝에 팥빙수의 끝 맛을 살려주는 유자청의 농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직접 만드는 떡도 팥빙수 맛을 더한다. 보통 떡은 얼음과 섞이면 굳어진다. 합의 떡은 부드럽다. 절구로 빻는 방식의 기계로 만들기 때문이다.

- 대표메뉴 : 유자팥빙수 가격 8000원 / 영업시간 : 낮 12시~자정 /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1길 10 / 문의 : 070-7532-4819

뚝배기 속 달콤함 ‘희동아 엄마다’

서울 삼청동 정독도서관 옆 카페 거리를 걷다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외관의 전통 디저트 카페를 만난다. 떡 연구가 김희동씨가 운영하는 ‘희동아 엄마다’. 이 곳에서는 알록달록한 떡 케이크와 전통 빙수를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뚝배기 우유팥빙수’가 인기 메뉴다. 우유를 얼린 얼음을 재료로 쓰다 보니 유리용기나 도자기에선 얼음이 너무 빨리 녹았다. 그래서 열 전도율이 낮은 뚝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뚝배기에 우유 얼음을 반 정도 담고 팥과 콩가루로 한 층을 쌓은 뒤 그 위에 우유 얼음, 팥, 콩가루를 올려 2층 팥빙수를 완성한다. 고명으로 올린 인절미와 하트 백설기가 찬 맛을 막아준다. 최근 일본 방송에 소개돼 일본 관광객의 단골 코스로 떠올랐다.

- 대표메뉴 : 뚝배기 우유팥빙수 / 가격 : 1만2500원 / 영업시간 : 화~일요일 낮 12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 29-4 / 문의 : 02-720-0704

<강태희 인턴기자 rkd322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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