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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여성들이 더 골초"|중진국의 담배 소비량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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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장년과 노년층의 전유물이던 담배가 점차 청소년들의 기호품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서독 연초 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구미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아프리카」 남미 등 중진국의 흡연율이 훨씬 높고 그 가운데 청소년 「엘리트」간의 흡연율이 급격히 불어난다는 것이다.
중진국에 나타난 담배 소비의 특징은 흡연층이 젊어지고 또 두꺼워진다는 사실-.
15∼19세에 이르는 학생층의 흡연율은 10·3%, 담배 보급이 겨우 1세기 안팎인 중진국으로 볼 때 놀라운 변화라 하겠다. 여기에 연령 계층별 특징은 어느 계층보다도 청년층의 흡연율이 훨씬 높다는 사실-. 「아프리카」「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약대는 남학생의 72%와 여학생의 20%가 골초 파이며 일본 등 「아시아」와 「브라질」등 남미 제국의 학생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집계다.
어찌 보면 『그 정도쯤』이랄 수도 있으나 선진국의 흡연 분포를 살피면 엄청난 차이. 서독의 경우 15∼19세의 흡연 인구가 중진국보다 훨씬 낮은 6·9%이며 69년에 45%이던 미국 「프린스턴」 대학생들은 현재 7%선, 「하버드」 대학생들은 2%에 불과하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진국의 흡연 인구가 연간 2% 안팎으로 계속 줄고 있음에 반해 중진국에선 5% 정도 늘어난다는 집계-.
세계보건기구 (WHO)의 견해에 의하면 담배가 청소년에게는 「엘리트」의, 여자에겐 여성 해방의, 그리고 부자에겐 부의 상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중진국의 담배 보급율이 날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암 유발설을 내놓아가며 금연을 촉구한다해도 중진국의 골초파들은 막무가내. 따라서 「니코틴」 학자들은 앞으로 중진국의 평균 수명이 대폭 단축될 것이 틀림없다는 진단이다.
여하간 지난 30년 동안 연간 18%의 수출 증진을 기록한 미국 「필립·모리스」의 경우처럼 담배 「메이커」만이 「황금 시장」을 앞에 놓고 즐거워할는지 모르겠다. 【본=이근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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