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선거 뒤 대통령 만날 용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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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일 기자회견에서 “6월 후반기 국회를 ‘세월호 국회’로 명명하고,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1일 지방선거 후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이전과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게 여당의 진심이라면 우리 당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6·4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혁신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진심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가운영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을 바꾸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관료 카르텔을 쳐부수겠다면서 관피아(관료 마피아) 국무총리 후보를 국민께 내밀고, 진상 규명도 없이 정부조직을 마구 뜯어고친 졸속 정부조직 개편안을 내놨다”며 청와대 참모진을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이날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문재인 의원은 경남 양산 남부시장을 시작으로 포항·울산을 거쳐 부산 사상구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했다. 문 의원은 야권 단일후보인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의 지원유세도 벌였다.

 손학규 고문은 강원도 홍천·평창·원주 등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저녁엔 경기도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정동영 고문은 전남 일대에서만 모두 10개의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인천을 찾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유세 현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구하지 못한 정부와 새누리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박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는 건 꺼렸다. 박 대통령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거론할 경우 자칫 보수층을 재결집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글=이윤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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