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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부동산 교실|집 살 때의 요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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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정부 당국에서 「아파트」 가수요 현상과 서울의 강남지구 등 투기가 심한 토지 등의 부동산 투기의 과열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억제 조치를 실시하자 부동산 시장은 그 양상을 달리하여 새로운 몇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즉 강남의 토지와 「아파트」 시세는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마저 잘 이뤄지지 않고 잇는 반면에 강북의 주택은 투기 지역으로 묶이지 않자 날개 돋친 듯 상승하기 시작하고 실수요자와 가수요자들이 뒤섞여 사러 오는 바람에 최근에는 팔려고 하는 물건이 부족,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부르는게 값이 될 정도로 호황을 띠고 있다.
이러한 경기 속에 중소 규모 집 장수들의 주택 신축이 금년 봄부터는 급증하여 작년보다 배 이상 더 집을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새집들이 멀지않아 쏟아져 나올 것 같다.
부동산은 호경기에 값이 치솟고 매매가 잘되더라도 일단 불황이 닥치면 가격에 관계없이 잘 팔리지 않고, 특히 부실 주택이거나 지역적으로 불리한 곳에 위치해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더우기 팔기가 어려워지는게 그 특징이다.
그래서 주택을 선택할 때는 먼저 그 지역을 잘 선택해야 한다. 가장 좋은 주택지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약간 경사진 지대로 동쪽과 남쪽에 도로가 나 있으며 길보다 대지가 높은 직사각형의 택지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역을 선택할 때는 ①지반이 어느 정도 단단한가 ②햇볕을 받는 일조율이 어느 정도인가 ③「버스」 노선이나 지하철 정거장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이며 ④상하수도 사정은 좋은지 ⑤학군은 어디에 속하고⑥시장은 어디에 있고 어느 곳에 또 생길지 등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야한다.
같은 조건이라도 변두리 외곽 지역일 경우 종점 지역의 땅값이 앞으로 더 많이 상승하게 되고 개발지역의 옛 마을은 발전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서민은 호화 주택촌에서는 외롭고 호화 주택이 서민 촌에 있을 경우에는 잘 팔리지가 않으며 군부대나 경찰관서에 인접한 곳은 항상 긴장감이 흘러 좋은 주택지가 되지 못한다. 또 집 뒤에 길이 있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고, 막다른 골목 집은 팔기가 어렵다는「 징크스」가 있으며, 「커브」로 이룬 길일 경우 바깥쪽보다는 안쪽이 더 좋고. 비탈길은 위쪽보다 아래쪽이 더 유리하며, 동서로 된 대로변일 때는 서쪽이 유리하고, 일반적으로 정거장을 향해서는 오른쪽이 더 유리하다는 등 지역 선택에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덕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한편 도시가 확산되고 인구가 증가되면서 각종 도시 계획이 새로이 수립되고 있기 때문에 대로변 등에 위치했거나 도심에 있을 경우에는 도시 계획이나 재개발 지구에 포함되지 않았나 여부를 잘 파악해야 된다.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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