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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워스키」의 마지막 「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정부의 협조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하원 본회의에 다시 올라온 것은 김동조 전주미대사의 증언을 끈질기게 요구해온「재워스키」고문의 「집념」의 결과다.
지난 10일 대한 평화식량 원조기금 삭감을 요구한 「캐퓨토」수정안이 2백54대1백46으로 부결되고 모든 원조를 삭감하자는 「제이콥스」수정안이 66대16으로 참패한 뒤 「재워스키」고문은 대단한 충격을 받고 「휴스턴」으로 내려갔었다.
그러나 1주일만에 다시「워싱턴」에 올라온「재워스키」고문은 긴급 소집된 하원 윤리위에서 김동조씨의 증언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특히 「재워스키」고문은「플린트」하원 윤리위 부장자신이「캐퓨토」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진 사실과 「오닐」하원의장의 협조가 미온적이었음을 섭섭해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 결의안에 「오닐」의장과 민주·공리 양당의 원내총무 그리고 윤리위 소속의원 11명 전원이 제안가로 등장했다.
대표 제안자인「집·라이트」민주당 원내총무는 18일 하원 본회의가 개회되자마자 전격적으로 결의안을 상정, 이를 통과시키려 했다.
그러나「로버트·보먼」의원(민·메릴랜드주)등 많은 의원들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 결의안을 기습 상정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난 일』이라고 반기를 들었고 「자블로키」국제관계 위원장은 번개같이 이를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결의안의 한가지 특색은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와 비군사 원조를 분리했다는 점. 이것은 안보문제를 내세워 결의안에 반대하는 세력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며 23일의 표결 때 큰 설득력을 발휘할 것 같다. 【워싱턴=김건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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